울산,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 공연
울산,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 공연
  • 김보은
  • 승인 2019.08.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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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페다고지, 31일 두차례 중구 문화의 전당… 한반도 역사 100년 시대상황 그려내
오는 31일 오후 3시와 7시 중구 문화의 전당 함월홀에서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공연 모습.
오는 31일 오후 3시와 7시 중구 문화의 전당 함월홀에서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공연 모습.

 

울산에서 상업주의 예술의 창작과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힘을 모아 만든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관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문화예술의 주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시도다.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는 오는 31일 오후 3시와 7시 중구 문화의 전당 함월홀에서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1998년 초연돼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울산에서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품&페다고지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한국 전쟁 발발 69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의 울산 공연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공연이 눈길을 끄는 건 기업이나 정부의 기금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 제작자들의 힘으로 작품을 홍보하고 공연을 이어가는 ‘독립예술’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품&페다고지는 △울산 곳곳에 ‘평화’를 주제로 한 이야기 마당 마련 △제작 추진 기금 모금 △관람권 사전 예매 관객 모으기 △공연 홍보 △단체 관람 기획하기 등에 나설 ‘시민 제작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할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은 다소 생소한 장르인 ‘연희극’이다. 연희극이란 한국 전통 연희의 놀이성과 사회변혁 예술가 ‘브레히트’의 서사기법이 어우러진 극 양식이다.

작품은 한반도 100년의 역사와 그 역사를 살아낸 사람들을 중심으로 틀극과 극중극을 넘나든다.

자정을 넘긴 시각. 사자와 차사는 망자 ‘영지’의 저승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영지’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고향땅에 묻히고 싶어 자신의 사연을 토로한다. 이에 사자는 그녀의 속앓이를 풀어주고 위해 1945년부터 1995년까지 50년간 이어진 ‘임선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녀에게 들려준다. 이후 시작되는 극중극. 1945년 일본의 패전 직전, 평양갑부 대군의 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8·15 해방과 함께 벌어진 긴박하고도 어지로운 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질펀한 삶이 전개된다.

작·연출은 이성민이 맡았고 변현주, 유미희, 이현식, 전상미, 박정아, 이재홍, 최지선, 임규한, 정범진 등이 출연한다.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관계자는 “연극을 핑계로 곳곳에서 평화이야기로 웅성거리기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시민들의 지혜가 DMZ 골짜기를 가득 채워 한반도 평화체제가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 3만원, 청소년 2만원. 공연 문의 ☎244-9654.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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