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레미콘노동자 파업사태 ‘점입가경’
울산 레미콘노동자 파업사태 ‘점입가경’
  • 성봉석
  • 승인 2019.07.31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 로비서 협상중재 농성 38명 연행뒤 석방민주노총 건설기계지부 5천명 참여 결의대회
‘레미콘 노동자 생존권 사수 건설노동자 결의대회’가 31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과 생존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레미콘 노동자 생존권 사수 건설노동자 결의대회’가 31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과 생존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지역 레미콘노동자 파업사태가 한달째를 맞은 가운데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31일 울산시청 남문 일대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제조사의 불법 직장폐쇄를 규탄한다”며 “레미콘노동자 생존권을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오늘로 31일째다.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적정한 운송단가를 요구하는 교섭에 나섰으나 레미콘제조사는 불법 직장폐쇄로 노동자들을 31일 동안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레미콘제조사가 운송비 5천원 인상을 수용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울산·부산건설기계지부 등 주최 측 추산 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남부경찰서 앞에서 지난 30일 울산시청 집단농성 과정에서 연행된 지도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30일 노조는 울산시에 레미콘제조사와의 협상 중재를 요청하며 울산시청 로비에서 집단농성을 벌였고, 경찰은 농성을 벌인 조합원 80여명 중 38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31일 오후까지 모두 풀려났다.

이에 대해 레미콘제조사들은 노조의 일방적 요구 관철로 인해 합의점 찾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조사들은 “울산지역 전체 레미콘사 운송사업자들이 연대해 일방적인 운행거부를 했기에 제조사들은 부득이 운송사업자들과 체결한 도급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통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송도급비 계약이 타결되면 재계약을 통해 운송도급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통한 해결이 아닌 일방적 요구 관철로 인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사 측은 △올해 운송도급비를 1회당 1천~1천500원 인상 수용 △ 이달말까지 집단휴업 상태에 돌입했다는 것은 사실무근 △협상 당사자인 운송사업자들과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주력 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제조사와 지난 6월부터 한달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어떤 근거와 자료도 밝히지 않은 채,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며 “노조 또한 협상을 통한 빠른 해결을 희망하고 있음을 밝히며, 오늘 당장이라도 16개 제조사가 공동참여하는 협의 테이블을 열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성봉석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