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 송정지구 이전 철회… 시교육청 ‘난감’
울산고, 송정지구 이전 철회… 시교육청 ‘난감’
  • 강은정
  • 승인 2019.07.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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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교육문화재단 재검토 후 결정… 세인고 이전·학교 신설 놓고 고민

울산고등학교가 송정지구 이전계획 철회 의사를 밝혀 학교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31일 울산고등학교 새 법인인 동원교육문화재단에 따르면 송정지구 이전계획을 철회하고, 시교육청에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해 정식 이전 철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고등학교는 지난해 9월 전 법인인 창강학원이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송정택지개발지구로 학교 이전을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동원개발이 울산고 사립법인을 인수하면서 새국면을 맞았다.

새 주인이 이전 계획 등 사업 재검토를 거친 결과 부지 규모(1만3천여㎡)는 작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에 이르렀다.

동원교육문화재단은 최소 3만3천여㎡ 규모 이상의 부지를 찾겠다고 밝히면서 기숙사 건립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고교학점제 등을 고려하면 학교 공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교육문화재단 관계자는 “울산고가 중구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태완 중구청장과 부구청장 등을 만나 이를 건의했고, 부지만 마련되면 이전하겠다고 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구가 주장해온 혁신도시내 중구청 부지 이전설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울산고등학교가 송정지구 이전을 백지화 하면서 울산시교육청이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학생 수요는 뻔히 보이는데 울산고 이전 불발로 다른 학교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의 ‘경우의 수’는 두가지다. 줄곧 이 곳을 노린 세인고등학교의 이전을 허락할 것인지, 신설 고등학교를 세워야할지 여부다.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세인고등학교를 허락할 경우 북구지역 학생 수용이 가능해지고, 학교 신설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송정지구 주민들의 반발은 풀어야할 숙제다. 주민들이 줄곧 세인고등학교 이전을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신설고등학교를 설립하면 학생 수용이 가능해지고, 주민들 역시 만족시킬 수 있지만 신설학교 설립으로 인한 200억원이 넘는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세인고등학교가 이전을 희망하는 상태라면 이를 거부할 명분도 없는게 현실이다.

세인고등학교 입장에서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학교를 비워줘야 하는 상태이므로 울산고의 송정지구 이전 철회 소식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인고등학교가 또다시 송정지구 이전을 추진한다면 2018년 상황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도 문제다. 지역사회에서 세인고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거센 반대가 예상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울산고 송정지구 이전 철회와 강동고 국비 반납 위기 등의 교육이슈로 노옥희 교육감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를 현명하게 해결할만한 좋은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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