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詩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詩
  • 김보은
  • 승인 2019.07.3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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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시인, 5년만에 시집 ‘바람에 찔리다’ 발간
성환희 시인 시집 '바람에 찔리다' 표지.
성환희 시인 시집 '바람에 찔리다' 표지.

 

“당신 아닌 것들은/그 어떤 것도/중요하지 않습니다//괜찮습니다/깊이 사랑한다 믿었던 모든 것들이/일제히 나를 떠났으니/괜찮습니다(표제작 ‘바람에 찔리다’ 중에서)”

성환희 시인의 시집 ‘바람에 찔리다’가 나왔다. 동시집 ‘궁금한 길’, ‘인기 많은 나’, ‘좋겠다, 별똥별’, ‘놀래 놀래’ 등 최근 아동문학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저자가 2014년 시집 ‘선물입니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저자는 표제작 ‘바람에 찔리다’을 비롯해 ‘유혹에 대처하는 방식’, ‘기다림에, 꽃 피다’, ‘재스민에 반하다’, ‘간절곶 평행선’ 등 총 4부에 걸쳐 자신의 맑은 영혼을 시로써 빚어낸다.

특히 중년의 시인 부부가 사는 모습부터 부모와 자식, 이웃과 사회, 세월호의 아픔 등을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다.

“조용히/빗/장/을/거는 일/당신을 닫는 일”로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기다림에, 꽃피다’에서는 “나는, 다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 뿐이었지요”라며 애절하다.

또 “어느 날 낯선 거리에서/ 나 당신을 다시 만났을 때/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라는 ‘재스민에 반하다’, “외로운 것은/당신만이 아닙니다//외로운 것은/나만이 아닙니다”는 ‘간절곶 평행선’ 등 ‘삶의 고달픔’이나 ‘아픔’을 ‘보고 싶다’, ‘그리움’이라는 사랑으로 표현한다.

그리운 사람들을 한자리에 부르기도 한다.

‘세상 모든 지역이 팽목항이 된다 해도/슬픔이 끝나지 않을 거야’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다.

저자는 시인의 말에서 “끝끝내 나를 사랑하는 내 오랜 상처와 결핍에게 이 詩(시)를 바친다. 슬프고 또한 기쁘다”고 밝혔다.

성환희 시인은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문학세계’와 ‘시선’에서 시로, ‘아동문예’에서 동시로 등단했다.

제9회 울산작가상을 받았고 제2회 황순원 디카시공모전에서 입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선물입니다’, 동시집 ‘궁금한 길’, ‘인기 많은 나’, ‘좋겠다, 별똥별’, ‘놀래 놀래’, 청소년 시집 ‘내가 읽고 싶은 너라는 책’ 등이 있다.

또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초등 독서논술 지도를 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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