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염려된다
울산지역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염려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31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소속 노조원 400여명이 운송비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1일 울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현재 4만5천원인 1회 운송비를 5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16개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건설경기 침체와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회당 1천∼1천500원 수준 이상은 인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7월 19일까지 16차례 교섭을 거듭했으나 노조는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회사는 시기상조라며 거부, 결국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지난 29~30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70.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하고 여름휴가가 끝나는 대로 8년 연속 파업에 들어갈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지난 5월 중순부터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하던 노조는 7월 중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하는 등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도 현재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5월 15일부터 지역 플랜트업체 130여 곳 대표단과 13차례 교섭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지난 13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역시 71.9%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고 부분파업에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지역 노동계의 파업은 자동차, 중공업, 플랜트 등 전 방위적으로 파업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가득이나 어려운 울산지역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각 노조의 정당한 파업은 어쩔 수 없지만 대 일본과의 관계나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가열현상의 보이고 있는 노동계의 파업투쟁은 어쩌면 지역경제와 함께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빈말은 아닌 듯싶다.

노사가 서로 협력하고 소통과 양보를 통해 작금의 난국을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