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송정지구 인도 덮은 토사에 ‘얼룩진 미관’
울산 송정지구 인도 덮은 토사에 ‘얼룩진 미관’
  • 김원경
  • 승인 2019.07.3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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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들고 건축폐자재 방치돼 민원 잇따라LH “철 성분 유출 추정… 세척·배수로 준설
북구 송정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앞 인도가 빗물에 쓸려온 토사와 붉은빛으로 얼룩져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북구 송정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앞 인도가 빗물에 쓸려온 토사와 붉은빛으로 얼룩져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앞 인도가 붉은빛으로 얼룩져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에는 벽돌, 철재 건축폐자재가 방치돼 있어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상의 위험도 큰 상황으로 주민들은 도시미관과 안전을 우려하며 보행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인도는 송정택지개발지구 내 상가와 주택이 들어설 단독주택용지 일대.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북구에 기부체납하게 될 인도다.

30일 찾은 송정지구. 송정유치원 건립부지 앞부터 북부소방서까지 약 1km 구간의 인도 곳곳에 토사가 쌓이면서 녹물처럼 보이는 붉은 얼룩이 물들고 공사 후 남은 폐자재가 방치돼 있다. 인도 한 켠엔 1m가량 높이의 흙더미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다량의 토사가 해변 모래사장처럼 인도 절반을 덮고 있었다.

화봉동 주민 김모(56)씨는 “박상진호수공원 산책을 위해 매일 이 길을 두 번씩 오가는데, 장마 이후 길이 엉망이 됐다. 시뻘건 길을 볼 때마다 흉하고 도대체 저게 뭔가 싶어 민원을 넣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주민이 개인 돈을 들여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날 달 이곳에 상가주택을 완공한 전창홍(51)씨는 입주 후 사비를 들여 얼룩진 보도블록을 교체했다.

전씨는 “지난달 입주 후 장마가 시작되면서 인도가 뻘겋게 물들었다. LH에 보도블록 교체를 요구했지만, 공사 중 발생한 손상 부분이 있어 건물주가 보수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비 600만원을 들여 교체했다”고 토로했다.

송정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는 2017년 토지분양 완료 후, 현재 68개 건물이 인허가를 마친 상태. 주변 정비가 되지 않는 이상 보도블록이 또다시 붉게 물 드는 등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우려했다.

이에 북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정비 협조를 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 이후 울산 전 지역에서 LH에 요청한 정비 건이 30여 건이라고 들었다. 안전시설물 우선으로 보수 해나간다는데 이른 시일 안에 개선조치 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LH는 송정지구 원지반의 흙에 철성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흔치 않은 일인데 땅을 깎은 구간의 흙 속 철 성분이 장마로 인해 빠져나온 것 같다”며 “토사 유출과 붉은 물이 내려오지 않도록 주택용지 흙을 제거하거나 별도의 배수로 준설을 검토 중”이라며 이미 물든 보도블록은 세척과 교체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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