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외솔시조문학상에 이지엽 시조시인
제3회 외솔시조문학상에 이지엽 시조시인
  • 김보은
  • 승인 2019.07.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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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미학·다섯에 대하여 등 5편 출품… “삶의 고통·가파름, 넓은 포용력으로 어루만져” 심사평

 

올해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촛불의 미학’ 등 5편을 출품한 이지엽(61·사진)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외솔문학-외솔시조문학선양회는 지난 10일 서울 외솔회 사무실에서 최종 심사를 실시해 이같이 제3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외솔시조문학상’은 울산 출신 한글학자이자 시조시인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뜻을 계승·발전하며 한글과 시조, 우리 글과 우리 시의 결속을 이어가기 위해 외솔문학-외솔시조문학선양회가 제정·운영하고 있다.

등단한 지 15년 이상, 시조집을 3권 이상 낸 시조시인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월간지나 계간지에서 발표한 시조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예선 심사를 통해 시인 11명의 작품 55편을 가려냈고 이후 최종심사에서 이지엽 시인을 세번째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낙점했다. 수상작은 ‘촛불의 미학’, ‘다섯에 대하여’, ‘교실’, ‘제주 바다여자, 숨비소리’, ‘백담을 생각하다’ 등 5편이다.

심사는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와 유성호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가 맡았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최은미 재단법인 외솔 이사장, 성낙수 외솔회장, 한분옥 외솔문학-외솔시조문학선양회장이 감수로 참여했다.

방민호 교수는 “시조는 역사적 상황이든 일상의 상황이든 자신이 처한 삶의 구체적인 양상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울림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이지엽 시인의 작품이 바로 그러했다. 일상의 경험들에서 소재를 얻지만 이를 평범하게 하지 않는 사유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또 “시조의 정형적 형식, 형태미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제약으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시어들의 구사가 자연스러우면서 리드미컬하다. 어느 대목 걸리는 부분 없이 ‘음률’이 고르고 아름다우면서 의미와 ‘행복한’ 합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유성호 교수는 “이지엽 시인은 중후함과 경쾌함을 선택적으로 직조하면서 시조 미학의 수평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수상작들은 시인의 이러한 언어와 사유를 전형적으로 보여줬다”며 “삶의 고통과 남루, 가파름을 넓은 포용력으로 어루만지고 품어내는 그의 시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수상자 이지엽 시조시인은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로 당선됐다.

저서로는 시집 ‘빨래두레 밥상’, ‘어느 종착역에 대한 생각’, ‘북으로 가는 길’, ‘해남에서 온 편지’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계간 ‘한국동시조’ 발행인, 계간 ‘열린시학’, ‘시조시학’ 편집주간과 경기대학교 융합교양대학장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3시 중구청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시상금으로 2천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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