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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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작년보다 덜 더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작년 여름은 111년만의 폭염으로 그야말로 ‘살인적’이란 말이 걸맞을 것이다.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정현안 조정점검회의에서 올여름은 최대 전력수요 기준치는 평년(26.2도)보다 2.8도 높은 29도를, 이상고온 가능성을 반영한 혹서 전망은 평년보다 3.4도 높은 29.6도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번 중복과 대서 때는 울산에도 34도를 기록해 폭염주의보를 실감나게 했다. 비교적 덜 더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끔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2013년 8월, 울산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40도의 폭염을 기록한 바 있다. 폭염일수가 며칠 안 되더라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여름에는 기상예보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으로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하면 더욱 편리하다. 그런데 주변에는 ‘내 스마트폰에는 긴급재난문자가 오지 않는다’는 분이 가끔 있다. 이때는 문자메시지 설정에서 ‘긴급알림’을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방송메시지를 설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폭염 때에는 한낮 야외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들은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냉방시설이 잘 갖추어진 행정복지센터·노인복지관·경로당·마을회관·은행을 무더위쉼터로 이용하게 해도 좋을 것이다. 무더위쉼터 현황은 시·구·군 홈페이지 알림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폭염에 취약한 분들을 돌보면서 건강관리도 도와주는 구·군의 ‘재난도우미’ 제도를 이용하려면 구·군청에 문의하거나 보건복지 콜센터(☎129),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1661-2129)에 연락하면 된다.

필자가 과거 현역으로 복무할 때 장병들의 온열피해를 막기 위해 ‘온도지수’라는 것을 이용한 바 있다. 야외활동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했다. 온도지수는 해당 지역과 시간의 기온, 습도, 일사량 등의 요소를 공식에 대입하여 산출한다. 공식은 ‘(0.1×건구온도)+(0.7×습구온도)+(0.2×흑구온도)’로 그리 어렵지 않다. 국방부에서는 부대훈련규정에 따라 온도지수가 29.5로 나타나면 대대장 이상 지휘관의 재량으로 옥외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 온도지수가 32.0이면 모든 옥외활동이 금지된다.

그러다 보니 일부 장병은 ‘온도지수 29.5’를 손꼽아 기다리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진다. 온도지수가 29.5라고 해서 옥외활동이나 야외훈련이 완전히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때는 활동이나 훈련 장소가 ‘실내’로 조정된다. 훈련계획에 야외 개인화기 실사격이 잡혀있었다면 온도지수에 따라 실내에서 실탄사격이 아닌 사격자세 연습 훈련으로 조정되기도 한다. 군에서 적용하는 온도지수를 야외작업을 주로 하는 기업체나 공사현장에서 사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폭염 때에는 근무시간만 조정해도 업무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 비교적 시원한 아침이나 오전에는 업무에 주력하고, 점심식사 후 폭염시간대에 휴식을 하면 좋을 것이다. 실내에 있을 때에는 에어컨을 적정온도인 26도에 맞추어 가동할 것을 권한다. 필자도 얼마 전 에어컨 온도를 잘못 설정했다가 냉방병 증세에 시달린 적이 있다. 머리가 아프고, 콧물과 재채기가 나고, 피로감도 높아지는 증세였다. 에어컨을 적정온도로 설정하면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근무복장은 쿨론처럼 기능성 소재가 좋고, 넥타이를 매지 않는 시원한 차림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폭염 때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지므로 여름철에는 서로 부드럽고 고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반가운 인사와 가벼운 칭찬을 건넨다면 불쾌지수도 훨씬 낮아질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 고양과 부산에서는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한 탓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이 되면 무더위로 고생하고 냉장고에 저장된 음식물이 상할 우려도 있다. 여름철에는 미리 가용전력량을 체크하고 필요하다면 승압 조치는 물론 오작동하는 차단기나 낡은 전선을 교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기환 민방위 전문강사, 예비역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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