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국회의 고위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빼닮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자료수집의 어려움, 처음 해보는 청문회라는 한계성 때문에 후보자를 ‘쩔쩔 매게 만드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한 언론매체도 ‘맥없이 끝났다’고 기술하지 않았겠는가? 인사청문회 내용이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해도 ‘첫술에 배부른’ 일은 그리 흔치 않은 법이다. 오히려 ‘시의회사상 최초’라는 사실에 밑줄을 그었으면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본란에서는 미흡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것만 해도 어딘가. 다만, 시장과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은인사’ 운운했다는 대목은 개운치 못한 뒷맛으로 남는다.
인사청문회의 대상이 되는 ‘지방공기업의 장’은 울산발전연구원장 외에 울산시설공단, 울산도시공사, 울산경제진흥원의 장도 있다. 시의원들의 인사청문 기회는 그 자체로도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실력은 횟수를 더할수록 빛이 날 것이다.
임진혁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시장의 임명 절차만 남겨두게 된다. 두드러진 잘못이 없다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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