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첫 인사청문회…절반은 성공
‘기대 이하’ 첫 인사청문회…절반은 성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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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매체는 ‘별다른 이슈 없이’ ‘맥없이 끝난…’이란 표현을 구사했다. 24일 울산시의회사상 처음으로 열린 울산발전연구원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취재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간 넘게 진행된 임진택 후보자(울산과학기술원 명예교수, 포스텍 특임교수)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인 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임 후보자의 비전과 경영능력, 전문성, 인품을 검증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와는 달리 야당인 한국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임 후보자의 이중국적, 울산과기원 재직당시 부하직원의 비리 묵인 여부 등 도덕성 검증과 송철호 시장의 보은인사 의혹에 초점을 맞춰 청문을 진행했다.

어찌 보면 국회의 고위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빼닮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자료수집의 어려움, 처음 해보는 청문회라는 한계성 때문에 후보자를 ‘쩔쩔 매게 만드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한 언론매체도 ‘맥없이 끝났다’고 기술하지 않았겠는가? 인사청문회 내용이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해도 ‘첫술에 배부른’ 일은 그리 흔치 않은 법이다. 오히려 ‘시의회사상 최초’라는 사실에 밑줄을 그었으면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본란에서는 미흡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것만 해도 어딘가. 다만, 시장과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은인사’ 운운했다는 대목은 개운치 못한 뒷맛으로 남는다.

인사청문회의 대상이 되는 ‘지방공기업의 장’은 울산발전연구원장 외에 울산시설공단, 울산도시공사, 울산경제진흥원의 장도 있다. 시의원들의 인사청문 기회는 그 자체로도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실력은 횟수를 더할수록 빛이 날 것이다.

임진혁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시장의 임명 절차만 남겨두게 된다. 두드러진 잘못이 없다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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