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 첫 인사청문회… 무슨 얘기 오갔나
▶ 울산시의회 첫 인사청문회… 무슨 얘기 오갔나
  • 정재환
  • 승인 2019.07.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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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적·宋 코드인사 등 자질 검증
24일 울산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임진혁 신임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용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장태준 기자
24일 울산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임진혁 신임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용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의회가 24일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용후보자인 울산과학기술원 명예교수 겸 현 포스텍 임진혁 특임교수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이슈없이 끝났다.인사청문회는 임용후보자 선서, 자기소개, 직무수행계획 발표, 능력과 정책·전문성·도덕성 검증을 위한 질의응답 순으로 5시간 가량 진행됐다

- 임 후보자 도덕성 날선 검증

천기옥 의원은 “울산 출신의 인재도 많은데 굳이 경주 출신의 임 후보자를 임용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임 후보자는 최근까지 미국 국적과 한국 국적 등 이중국적을 가졌고, 가족중 2남1녀 모두 미국 국적을 가지고 거처하고 있는데 지방공기업 장을 맡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미형 의원도 “다시 한국 국적을 가진지 몇 년이 채 안 됐고 자녀 모두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태어난 곳은 경주지만 초등, 중학교를 계속 울산에서 보냈다”며 “미국에서 생활하며 영주권을 받았는데 자녀들이 미국 국적이 아니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어 미국 국적으로 바꿨고, 2년 뒤면 한국 미국 이중국적이 가능하지만 2015년에 한국국적으로 다시 바꿨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또 “울산과학기술원 재직 당시 부하직원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내부 목격자가 임 후보자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임 후보자는 “그 사실을 알고 학교에 보고해서 조사에 들어갔고, 내부감사를 거쳐 팀장이 징계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 송 시장 코드인사 검증

안수일 의원은 “송철호 시장과 고교 선후배 관계인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 후보자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울산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제대로 된 연구용역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안 의원은 “중립을 지켜야 할 연구기관이 특정정당(더불어민주당)과 협약을 맺은 적이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옳은 것이냐”고 질의했다.

임 후보자는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시장에 직언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임 후보자는 “연구기관은 정치 색깔을 가지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협약을 맺었다고 해서 정치적인 색깔을 가지는 것인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김미형 의원도 “임 후보자는 민선 4기, 5기, 6기 정책에 모두 참여했는데, 민선 4,5,6기의 철학이 다 다르다”면서 “정치적인 정체성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송철호 시장의 개인 캠프, 정책에 따라 일 한적이 없다”며 “저의 정체성은 어떤 분이 시장이 되더라도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열린시립대학 제안과 추진 과정

임 후보자가 송 시장에게 제안해 공약으로 추진중인 ‘열린 시립대학’에 대해서도 위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백운찬 의원은 “열린 시립대학만으로는 인재외부유출을 막기에는 부족하고, 타 지역 대학 전체를 가져오든지 단과대학이라도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임 후보자는 “타지역 대학을 울산에 유치하는 것도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박병석 의원은 “실제 열린시립대학이 미래지향적인 것은 맞지만 울발연이 이에 집중하는 것은 안 맞다”고 밝혔다.

천기옥 의원은 “열린 시립대학 제안자로 송 시장의 미국출장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공을 확신하느냐”고 물었다.

임 후보자는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 대해 연구했다.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할 수 있는 업스킬과 리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열린시립대학이다”며 “4차산업혁명시대 플랫폼 경제, 공유경제 시대를 교육에도 접목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 울발연 운영 방향 포부 밝혀

임 후보자는 향후 울산발전연구원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울산의 신성장동력 사업과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후보자는 “울발연은 울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하고, 자체적인 것보다 울산시에서 요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울발연은 시민참여가 부족하다”는 백운찬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정책기획 분야에서 시민들에게 개방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시민이 원하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민선 7기 단체장의 핵심이기도 한 ‘지방분권’을 위한 울발연의 과제가 있는지에 대한 이미영 의원의 질의에는 “울산시의 요청이 있다면 심도있게 연구하겠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른 노사갈등에 대해서는 “시가 중립을 지키는 것이 맞다”라고, 자동차 산업 위기에 대해서는 “산업의 변화를 어쩔 수 없다,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한다”라고 답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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