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24일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용후보자인 울산과학기술원 명예교수 겸 현 포스텍 임진혁 특임교수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이슈없이 끝났다.인사청문회는 임용후보자 선서, 자기소개, 직무수행계획 발표, 능력과 정책·전문성·도덕성 검증을 위한 질의응답 순으로 5시간 가량 진행됐다
- 임 후보자 도덕성 날선 검증
천기옥 의원은 “울산 출신의 인재도 많은데 굳이 경주 출신의 임 후보자를 임용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임 후보자는 최근까지 미국 국적과 한국 국적 등 이중국적을 가졌고, 가족중 2남1녀 모두 미국 국적을 가지고 거처하고 있는데 지방공기업 장을 맡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미형 의원도 “다시 한국 국적을 가진지 몇 년이 채 안 됐고 자녀 모두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태어난 곳은 경주지만 초등, 중학교를 계속 울산에서 보냈다”며 “미국에서 생활하며 영주권을 받았는데 자녀들이 미국 국적이 아니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어 미국 국적으로 바꿨고, 2년 뒤면 한국 미국 이중국적이 가능하지만 2015년에 한국국적으로 다시 바꿨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또 “울산과학기술원 재직 당시 부하직원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내부 목격자가 임 후보자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임 후보자는 “그 사실을 알고 학교에 보고해서 조사에 들어갔고, 내부감사를 거쳐 팀장이 징계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 송 시장 코드인사 검증
안수일 의원은 “송철호 시장과 고교 선후배 관계인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 후보자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울산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제대로 된 연구용역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안 의원은 “중립을 지켜야 할 연구기관이 특정정당(더불어민주당)과 협약을 맺은 적이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옳은 것이냐”고 질의했다.
임 후보자는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시장에 직언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임 후보자는 “연구기관은 정치 색깔을 가지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협약을 맺었다고 해서 정치적인 색깔을 가지는 것인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김미형 의원도 “임 후보자는 민선 4기, 5기, 6기 정책에 모두 참여했는데, 민선 4,5,6기의 철학이 다 다르다”면서 “정치적인 정체성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송철호 시장의 개인 캠프, 정책에 따라 일 한적이 없다”며 “저의 정체성은 어떤 분이 시장이 되더라도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열린시립대학 제안과 추진 과정
임 후보자가 송 시장에게 제안해 공약으로 추진중인 ‘열린 시립대학’에 대해서도 위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백운찬 의원은 “열린 시립대학만으로는 인재외부유출을 막기에는 부족하고, 타 지역 대학 전체를 가져오든지 단과대학이라도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임 후보자는 “타지역 대학을 울산에 유치하는 것도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박병석 의원은 “실제 열린시립대학이 미래지향적인 것은 맞지만 울발연이 이에 집중하는 것은 안 맞다”고 밝혔다.
천기옥 의원은 “열린 시립대학 제안자로 송 시장의 미국출장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공을 확신하느냐”고 물었다.
임 후보자는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 대해 연구했다.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할 수 있는 업스킬과 리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열린시립대학이다”며 “4차산업혁명시대 플랫폼 경제, 공유경제 시대를 교육에도 접목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 울발연 운영 방향 포부 밝혀
임 후보자는 향후 울산발전연구원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울산의 신성장동력 사업과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후보자는 “울발연은 울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하고, 자체적인 것보다 울산시에서 요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울발연은 시민참여가 부족하다”는 백운찬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정책기획 분야에서 시민들에게 개방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시민이 원하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민선 7기 단체장의 핵심이기도 한 ‘지방분권’을 위한 울발연의 과제가 있는지에 대한 이미영 의원의 질의에는 “울산시의 요청이 있다면 심도있게 연구하겠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른 노사갈등에 대해서는 “시가 중립을 지키는 것이 맞다”라고, 자동차 산업 위기에 대해서는 “산업의 변화를 어쩔 수 없다,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한다”라고 답했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