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뒷받침하도록 완화 기조 유지”
“경기 회복 뒷받침하도록 완화 기조 유지”
  • 김지은
  • 승인 2019.07.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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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日규제 악화로 경기 부진지속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악화한다면 경제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는 이번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하지 못했다.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4월)에서 2.2%로 0.3%p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질의에 “일본 수출규제 등 상황이 악화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18일 금리를 내리면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기조도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며 “추가 완화 여부는 실물경제 여건과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같이 봐야 해 구체적으로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현실화 등 경제 불확실성 악화 시 금리인하 검토에 대한 질문에는 “수출규제 등이 악화한다면 대응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해 추가 인하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1.25%로 0.25%p↓)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이어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규제 후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해서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자금흐름 투자전략을 3주 정도 모니터링했는데 현재까지는 그 이전과 다른 특이한 동향은 없다”며 “주가나 금리, 자금 흐름 등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한은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부문 점검반을 지난 8일 구성해 일본계 자금 흐름 및 특이 동향을 파악하면서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단기자금시장에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8천억원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긴급히 공급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장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불안 심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도 상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률(전일 대비)은 3월 0.21%에서 4월 0.28%, 5월 0.30%, 6월 0.32%, 7월(1~17일) 0.36%로 꾸준히 커졌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3~6월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다가 7월 들어서는 17일까지 순매도(6천억원)로 돌아섰다.

다만, 한은은 대표적인 대외건전성 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달 17일 기준 33bp(1bp=0.01%p)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미중 무역협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국내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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