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화재 대피 도운 예비아빠 경찰관
목숨 걸고 화재 대피 도운 예비아빠 경찰관
  • 성봉석
  • 승인 2019.07.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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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부경찰서 김태훈 경장·변율예 경사 미담 뒤늦게 알려져
울산 중부경찰서 경찰관 2명이 지난달 29일 중구 성안동 아파트 화재 당시 목숨을 걸고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두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승강기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
울산 중부경찰서 경찰관 2명이 지난달 29일 중구 성안동 아파트 화재 당시 목숨을 걸고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두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승강기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

 

울산 중부경찰서 경찰관 2명이 지난달 29일 중구 성안동 아파트 화재 당시 목숨을 걸고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오는 9월 자녀의 출산을 앞둔 예비아빠도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 30분께 중구 성안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중부경찰서 김태훈 경장과 변율예 경사는 소방대가 오기 전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아파트 3층부터 11층까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주민 40여명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10층에 거주하던 주민을 마지막으로 대피시킨 후 주변을 더 살펴보는 사이 갑자기 연기가 올라와 순식간에 시야가 차단됐다.

두 사람은 옥상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옥상 문이 잠겨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시간이 오래된 탓에 화재 마스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숨까지 가빠왔다.

변율예 경사는 “경찰관이라 사명감과 희생을 갖고 당연히 시민을 구하는 것은 맞지만 내 삶이 여기서 끝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며 “조금만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 어둠과 연기 속에 승강기의 빨간 불빛이 보였고, 계단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승강기를 탔다. 다행히 화재 속에서도 승강기는 작동했고 이들은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김태훈 경장은 “1층에 내려오는 순간 ‘아 이제 살았다. 곧 9월 9일에 제 아기가 태어나는데 드디어 아빠로서 얼굴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일 병원에 갔는데 혹시 우리 아이가 충격을 받을까봐 병원에서는 말을 못하고 집에 와서야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조금 더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올라갈 것 같다”며 “시민들과 확실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서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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