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농수산물시장 시설 현대화 방향 의견수렴
울산시, 농수산물시장 시설 현대화 방향 의견수렴
  • 이상길
  • 승인 2019.07.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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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종사자 대상 사업 설명회 개최농촌경제硏, 내·외부환경 분석결과순환재건축보다 ‘이전’ 압도적 우위
울산시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2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원예농협공판장 회의실에서 도매시장 5개 법인 관계자와 소매동 상인, 중도매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종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2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원예농협공판장 회의실에서 도매시장 5개 법인 관계자와 소매동 상인, 중도매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종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종사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타당성 조사 중간용역 보고회를 통해 이전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혀가는 가운데 시는 22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날 설명회에서 핵심은 SWOT분석이었다. SW OT분석은 경제용어로 기업의 내부환경과 외부환경을 분석해 강점(strengt 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종사자들 간에 순환재건축과 이전으로 의견이 갈린 상황에서 제시된 이날 SWOT분석 결과는 지난 10일 개최된 중간용역 보고회에서처럼 명백히 이전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약점과 위협 요소에서 이전은 순환재건축을 압도했다.

먼저 순환재건축의 경우 약점 요소는 △이해당사자 이견 및 민원 증가 △사업 장기화 및 사업비 증가 △이전 대비 공사시간 및 사업비 증가 △공사 중 시장 영업활동 중단 및 위축 △대체(추가) 부지에 따른 추가예산 필요 5개였다.

위협요소도 △향후 거래 물량 증가 시 시설 및 부지 확장 대책 필요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분리로 물류흐름 저하 우려 △경매장과 중도매인 층간 분리로 경매장 불법점유 우려 △지상주차장 협소로 주차난 및 주차구획 변질 우려 △시설별 내구 연수차 발생과 전체 시설의 정합성 결여 5개였다.

반면 이전의 경우 약점요소로 △입지조건 선정에 따른 기간 및 비용 발생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계획 필요 △이전 시 새로운 시장의 활성화·안정화 기간 필요 3개였고, 위협요소는 △도심지와 멀어질 경우 소매 이용액 접근성 저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하락 우려 2개였다.

앞서 중간보고회에서는 총사업비를 비롯해 거래물량과 중도매인수, 주차대수 등에서 이전이 월등히 우세했다. 순환재건축의 경우 총사업비가 3천878억6천690만8천원인데 반해 이전할 경우 총사업비는 797억831만5천원으로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전의 경우 현재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 토지매각비 3천780억3천499만5천원이 수익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외 현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17년 기준 9만97t의 거래물량은 순환재건축 시 15만3천591t으로 6만3천494t이 늘어나지만 이전할 경우에는 29만3천707t으로 무려 20만3천610t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1명의 중도매인수도 순환재건축 시에는 271명으로 늘어나지만 이전의 경우 336명으로 증가폭이 월등히 컸다. 384면의 주차대수도 순환재건축 시에는 1천470면으로 늘지만 이전 시에는 무려 2천600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날 시는 종사자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현재 종사자들 간에는 중앙청과가 단독으로 재건축을 고수하고 있고, 원예농협, 중앙수산, 건해산물, 수산소매번영회, 청과소매번영회 종사자들은 이전을 선호하고 있다.

중앙청과의 경우 도매시장 이전에 대한 정부지원 확보 필요와 울산의 경기악화로 대규모 도매시장 불필요 등을 내세우며 재건축을 주장하고 있고, 나머지 종사자들은 재건축 공간 및 기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이전을 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이전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설명회에서 이전과 재건축에 대한 종사자들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개장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설노후화와 부실한 관리·보수, 저온저장시설 부족, 비효율적 주차관리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울산도매시장의 청과물 1일 평균거래 규모는 2014년 9만6천4t, 2015년 9만4천788t, 2016년 9만1천518t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32개 공영도매시장 평균거래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시는 2011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이전과 재건축을 놓고 상인들 간 의견대립으로 계속 표류해 오다 민선 7기 들어 민관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통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 총 26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지난 2월 1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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