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문기관, 반구대 암각화 포함 한국의 암각화 소개
유네스코 자문기관, 반구대 암각화 포함 한국의 암각화 소개
  • 김보은
  • 승인 2019.07.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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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모스' 발간 동아시아 관련 연구서 첫 머리 장식
세계유산 신청 국가에 전문가 파견 타당성 조사 등 활동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발간한 연구집 '동아시아의 암각화(Rock Art in East Asia)' 표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발간한 연구집 '동아시아의 암각화(Rock Art in East Asia)' 표지.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하 이코모스)가 최근 발간한 동아시아 암각화 관련 연구집에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한국의 암각화에 대한 내용이 첫 머리를 장식했다.

이코모스는 국제적인 문화재를 보호·보존하기 위해 1965년 세워져 세계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의 자문기관으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울산에선 낯선 기관이 아니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의 의뢰를 받아 세계유산을 신청한 국가에 전문가를 직접 파견해 타당성을 조사하고 유네스코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총회에서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코모스는 2006년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를 시작으로 2007년 ‘사하라와 북아프리카의 암각화(Rock Art of Sahara and North Africa)’, 2011년 ‘중앙아시아의 암각화(Rock Art in Central Asia)’ 등 세차례에 걸쳐 암각화와 관련한 연구집을 냈다.

이번 연구집은 그 네번째로 ‘동아시아의 암각화(Rock Art in East Asia)’란 주제로 한국과 극동 러시아, 일본, 중국, 몽골 등 각 나라의 암각화를 주제로 한 연구들을 담았다.

한국의 암각화에 대해선 장석호 박사(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가 집필을 맡아 1970년 12월 25일 한국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 ‘천전리 각석’을 비롯한 전국 19곳의 암각화를 정리했다.

반구대 암각화 바위그림.
반구대 암각화 바위그림.

 

이 연구에서 장 박사는 반구대 암각화의 잦은 침수, 이를 둘러싼 울산시, 문화재청, 암각화 보존 전문가들의 논쟁을 언급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사연댐의 상류 울주군 두서면에 이날 하루 20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현재 대부분 잠긴 상태다.

관련해 장 박사는 “사연댐으로 인해 대곡리 암각화(반구대 암각화)는 잦은 홍수를 겪고 있다. 2000년 초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울산시, 문화재청, 암각화 보존 전문가들이 논쟁을 벌였다”며 “수문을 설치한다는 울산시의 입장과 댐의 수위를 낮추거나 댐을 철거할 것을 권고한 문화재청, 암각화 보존 전문가들의 입장이 달랐지만 지난해 6월 당선된 자치단체장(송철호 시장)이 수위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암각화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이다. 외해에서 고래를 잡는 어부도 있었고 특정 지역을 지배한 강력한 토착 전사도 있었다. 이는 한국 암각화만의 독특한 특징들이다. 그러나 암각화의 의미와 동기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한국 암각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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