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오션뷰 조합원, 조합비 부당 집행 의혹 '업무대행사' 고발
진하오션뷰 조합원, 조합비 부당 집행 의혹 '업무대행사' 고발
  • 성봉석
  • 승인 2019.07.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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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로 조합비 사용하고 자료 끼워맞춰”
울산시 울주군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현 업무대행사가 집행부와 결탁해 조합비를 부당 집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합원 40여명이 현 업무대행사 측과 만나 업체 측이 조합 규약을 어기고 조합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계자를 추궁했다. 조합원들은 앞서 지난 5일 검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조합원 중에는 기존 활동 중이던 비대위와 조합 측 비대위 일부 조합원이 함께 참석해 업무대행사 배척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들이 제기한 의혹은 지난달 조합 사업부지를 담보로 대출받은 140억여원 중 기존 대출금을 갚고 남은 금액의 행방이다.

앞서 지난 5월 1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은 총 15개 안건을 심사해 조합규약 변경의 건과 현 조합장 재신임 건을 제외한 13개 안을 모두 가결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후 조합 감사인 B씨가 직무대행을 맡은 채로 총회 결정에 따라 지난달 조합 업무대행사가 140억여원을 대출했다. 이 중 기간 만료로 인한 기존 대출금 100억원과 이자 등을 상환한 뒤 남은 금액 중 14억여원 상당을 신탁에 보관하지 않고 업무상배임 및 횡령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업무대행사 측이 가져간 3억여원, 금융알선업체에 제공했다고 밝힌 금융수수료 1억5천만여원 등의 출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조합장)직무대행인 현 조합 감사 B씨와 감사대행인 현 조합 이사 C씨도 이에 결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140억을 받아서 은행에 대환을 하고 서류도 공개하지 않고 나머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른다”며 “임의로 조합비를 다 쓰고서는 자료를 끼워 맞추는 엉터리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 업무대행사에 ‘1억5천만원 상당의 금융수수료를 지급한 회사가 어디냐’고 물어봐도 서울에 있다면서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조합자금을 신탁회사에 보관해야 한다는 조합 규약 자체를 위반한 것”이라며 “감사와 이사 역시 업무대행사와 결탁해 이를 방치하고 오히려 두둔하고 있다. 조합 규약에 따라 이뤄져야 할 이사회도 장소 없이 요식행위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 규약 제34조 2항은 ‘조합의 사업비는 조합이 지정한 금융기관(신탁사 포함)에 예치하되 시공사와 공사계약에 따라 공동명의의 계좌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현 업무대행사 측은 현재 대출금으로는 횡령할 수 있는 재원 자체가 없으며, 다음주 내로 조합 홈페이지에 관련 서류를 게시한다는 입장이다.

업무대행사 관계자는 “대출금 중 기존 대출금과 이자를 정리하고, 기존 시공사 및 업무대행사에 지급한 금액 등을 합치면 오히려 2천여만원 부족한 상태로 결산됐다”며 “횡령할 수 있는 재원 자체가 없고, 업무대행사에서 차입을 해줄 수밖에 없다. 관련 서류는 다음주 조합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씨와 C씨 역시 이 같은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서류를 게시해 의혹을 풀겠다는 입장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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