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랜시간 목공 기술 축적돼 세계가 놀랄만한 수준의 작품 나와”
“한국은 오랜시간 목공 기술 축적돼 세계가 놀랄만한 수준의 작품 나와”
  • 김보은
  • 승인 2019.07.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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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제목판화 비엔날레 대상 【 김상구 작가 인터뷰 】
2019 울산국제목판화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상구 작가.
2019 울산국제목판화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상구 작가와 대상작 ‘No. 1197’ 모습.

 

“작가에게 전시할 수 있는 벽면이 주어진다는 건 밥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리가 없으면 살맛이 안 나죠. ‘2019 울산국제목판화 비엔날레’에서 국내외 여러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한데다 상까지 받아 깜짝 놀랐습니다. 목판화 작가들과 이 즐거움을 나누고 더 작업에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2019 울산국제목판화 비엔날레’ 개막식 겸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받은 김상구(74) 작가가 전한 수상소감이다.

그는 자신의 수상이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한국 목판화의 높은 수준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한국인은 나무 다루는 기술이 남다르다. 한옥을 지을 때 대들보를 깎고 다듬는 걸 보면 외국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 톱이나 칼이 아닌 쇠로 찍어내서 깎아내기 때문이다”며 “한국은 오랜 시간 나무를 다뤘던 경험이 축적된 탓에 전 세계 사람들이 놀랄만한 수준 높은 목판화 작품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작 ‘No. 1197’은 “말도 못할 정도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같이 꾸준한 작업을 해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삶이 팍팍하다 해서 작업을 안하면 안되더라”며 “보통 오전 8시 30분에 작업실에 나가 오후 4시까지 작업을 하는데 대상작의 경우 수개월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을 찾은 김 작가는 전시장을 둘러본 후 “울산 사람들만 보기 아깝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비엔날레는 개인전과는 다르다.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전시하면서 서로 비교하고 영감을 얻어갈 수 있다”며 “순회 전시를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구 작가는 1967년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와 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난 50여년간 35회 이상의 개인전, 150회 이상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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