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노조 파업 도로 점거 집회에 ‘발 묶인 시민’ 원성
울산, 건설노조 파업 도로 점거 집회에 ‘발 묶인 시민’ 원성
  • 이상길
  • 승인 2019.07.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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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방면 극심한 교통 체증에 버스정류장 막아 길 한복판 하차… “선진 집회문화 아쉬워”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건설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를 가졌다. 레미콘운송노동자들과 건설기계노동자들이 레미콘지회 임단협 승리 및 레미콘 운송비 인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건설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를 가졌다. 레미콘운송노동자들과 건설기계노동자들이 레미콘지회 임단협 승리 및 레미콘 운송비 인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건설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로 인해 시민들이 버스 승하차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건설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로 인해 시민들이 버스 승하차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집회의 자유도 좋지만 도로 절반을 점거, 교통체증을 유발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17일 오후 3시께 울산시청 정문 앞. 출퇴근 시간도 아닌데 이곳 주변은 이날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가 오후 2시부터 ‘영남권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했기 때문이다.

허가를 받은 집회지만 이날 행사는 시청 정문 앞 도로 절반을 장악한 채 진행돼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교통체증과 함께 시청 쪽 인도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2시간 넘게 통행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 때문에 집회 시간 동안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결의대회에 주목하기보다는 불편을 초래한 건설기계 노조에 대한 시민들의 지탄도 이어졌다.

중구 성남동에서 시청으로 버스를 타고 왔던 박 모씨(23)는 “물론 집회의 자유란 게 있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주최측은 시민 안전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시청 앞 버스정류장이 다 막혀 결국 길 한가운데 내려서 걸어왔다. 집회를 하더라도 시민 안전이나 불편을 좀 생각하면서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집회 내용에 관심을 갖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북구에서 출발해 시청 앞에서 내린 장 모씨(27)도 “버스가 갑자기 어느 지점부터 거북이걸음을 하더니 30분 가까이 그대로 지속됐다. 그 때문에 약속시간도 늦어버렸다”며 “결국 내리고 난 후에야 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건설노조 집회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떻게 집회를 하면서 도로 절반을 장악해버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한쪽 인도를 점거하면서 도보로 시청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한 시민은 “시청 앞 인도가 집회로 막히면서 횡단보도를 두 번이나 건너는 불편을 겪었다. 자유로운 집회 문화도 좋지만 시민불편이나 안전도 조금 생각하는 선진 집회 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기간 동안 울산시청으로는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레미콘 업체의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를 규탄했다. 400여명의 레미콘 노동자들은 운송비 5천원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1일 파업에 돌입했고, 원가 상승 등으로 운송비 인상 여력이 없다고 맞서온 레미콘업체들은 파업 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닷새간 예정돼 있던 파업은 ‘무기한’으로 전환됐고, 이에 대응해 레미콘업체들도 최근 한 달 간 공장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이날 공업탑까지 행진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에도 시청 앞에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를 벌인 뒤 공업탑 로터리까지 행진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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