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청의 착한 실험 ‘아이돌봄 텃밭 사업’
강북청의 착한 실험 ‘아이돌봄 텃밭 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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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강북교육지원청(이하 강북지원청)이 마을교육에 대한 참신한 구상을 실천에 옮겨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의 ‘작은 도서관’들을 ‘아이돌봄의 텃밭’ 즉 마을공동체교육의 거점으로 삼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북지원청 관내 작은 도서관 3곳에서 6월부터 시범실시 중인 이 사업은 연말 평가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면 내년에도 계속하고 규모도 키울 계획이어서 운영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북지원청은 사업의 시범실시에 앞서 지난해 경남과 전라도, 부산시의 작은 도서관과 사회복지관 여러 곳을 벤치마킹하고 온 모양이다. 사전준비가 치밀한 만큼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은 도서관 3곳은 아이돌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지역주민들과 힘을 모아 우선 연말까지 시범운영할 참이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 모르지만 이번 사업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연상시킨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이웃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니 전혀 생뚱맞지는 않을 것이다. 강북지원청이 인용한 ‘달천 아이파크 1차, 작은 도서관’ 관장의 말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문석주 관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아이들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돌봄으로써 육아에 도움을 주고 공동체의식도 심어줄 수 있어 아주 뜻있는 사업”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머물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 ‘아이돌봄 공동체’의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작은 도서관 3곳에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아이돌봄 품앗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재능기부 대학생들에게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 틀림없다.

강북지원청은 앞으로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와 마을까지 네트워크를 이루게 되면 아이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의 역할이 살아나고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공동체문화도 자연스레 꽃피우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이 대단하다.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려면 작은 도서관 3곳이 모두 성공사례를 남길 필요가 있고, 그래서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거듭 말하건대, 강북지원청이 의욕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번 사업은 실패보다 성공할 확률이 너무도 높다. 따라서 강북지원청은 지난달 공모에서 탈락한 작은 도서관 3곳을 포함해 지원 대상을 내년부터 더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 다만 프로그램 인건비, 재료비와 교재비 명목으로 이미 지급한 지원금 200만원이 너무 적지는 않은지 검토해서 가능하다면 지원규모도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사업이 훌륭한 성공사례로 기록돼 울산시교육청 관내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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