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산성마을 주민, 악취에 병원 이송
울주군 산성마을 주민, 악취에 병원 이송
  • 성봉석
  • 승인 2019.07.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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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두통·구역질 호소하며 쓰러져… 화학물질 흡입에 의한 호흡기 장애 진단
郡 “악취방지시설 미작동 확인… 사법처분 계획”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산성마을 주민들이 인근 바이오중유 생산 업체에서 발생한 악취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15일 산성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께 마을 입구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주민 4명이 인근 바이오중유 생산 업체에서 발생한 악취에 구역질과 함께 두통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쓰러진 주민들은 68세에서 82세 사이의 고령의 여성으로, 쓰러진 직후 도저히 걸음을 옮길 수 없자 다른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들은 화학물질, 가스, 연기 등의 흡입에 의한 호흡기 장애, 급성위장관염 등 진단을 받고 현재 약을 복용 중이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한 마을 주민은 “마을입구에서 집으로 올라가는데 악취가 난다 싶더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어지럼증이 밀려와 바닥에 쓰러졌다”며 “계속해서 구역질이 나고 눈도 따가워 일어날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어 이웃 사람에게 전화해 겨우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울주군은 현장 조사를 실시해 해당 업체의 악취방지시설이 미작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법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악취 민원을 접수한 이후 이날 오후 7시 30분께 현장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주변에 악취는 크게 없었으나 공장 가동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악취방지시설 중에 일부가 작동을 안 한 사례가 있어 위반 행위로 적발했다”며 “이는 사법처분 대상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 온산읍 화산마을은 30여 세대가 거주 중이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80대 고령 노인이다. 이들은 최근 1년여간 인근 바이오중유 업체에서 나는 심각한 악취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2017년 준공한 이 업체는 폐동식물유를 활용해 바이오중유를 생산한다. 마을 주민들을 생산 과정에서 썩은 고기 냄새 등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회 악취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울주군으로부터 시설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7년 울주군으로부터 기업투자유치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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