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1분기만에 ‘추락’
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1분기만에 ‘추락’
  • 김지은
  • 승인 2019.07.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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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의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2분기보다 10p하락…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
자동차·조선·중공업 등 대다수 큰 타격 ‘예상’
“안정적 기업 활동위해 다양한 대응방안 필요”
회복 조짐을 보였던 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한 분기 만에 다시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10p 하락한 79로 집계, 체감 경기가 또다시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16p 상승한 89를 기록했지만 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3분기 지역 제조업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투자 위축,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 저성장에 따른 수요 둔화 등 여러 가지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조사표 집계 이후 발생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 제외 가능성과 수출 관리 운영조치 발표에 따른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정밀기계, 공작기계와 관련 부품까지 확산될 경우 울산의 자동차, 조선, 중공업, 기계 등 대다수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전분기 대비 34p 급락한 자동차(58)는 최근 북미, 유럽지역 SUV 차량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가 요인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간의 자동차 무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관세부과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SUV 전략차종 확대를 통한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내수판매 기대감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87)은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업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단가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등이 겹치면서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하락이 실적 악화로 이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107)의 경우 글로벌 LNG 수요와 셰일가스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한 LNG 물동량 증가로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 황산화물 규제 강화가 수요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 추가 연장 등 다방면에서 업황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개선이 대형 3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중형 조선소, 협력 업체와 기자재 업체의 경영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

또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하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련 업체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수치(2.6~2. 7%)보다 0.2%p 낮은 2.4~2.5%로 변경하면서 하반기에도 대내외 불안요소들의 확산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 기업은 물론 관련 기관들의 다양한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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