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생가 수리 나선 일산동협의체
독립운동가 생가 수리 나선 일산동협의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15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세빈 선생(1893-1938)에 대해 아는 울산시민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생몰(生沒)연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의 인물인 그는 사재를 몽땅 털어 동구 일산진에 사립 민족학교인 ‘보성학교’(1922-1945)를 세우고 1929년 일제의 탄압으로 물러날 때까지 교장 직을 맡아 후학들에게 항일정신을 일깨웠던 독립운동가이다.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그렇듯 성세빈 선생의 생가는 손자인 성낙진 씨가 지키고는 있으나 살림이 어려워 집에 비가 새도 집수리는 엄두조차 못 낼 형편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 해서 자신의 일처럼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주민단체가 있다. 바로 ‘일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일산동협의체’)다.

일산동협의체가 돕기로 한 것은 성세빈 선생의 생가 수리로, 15~17일 사흘에 걸쳐 지낼만한 집으로 고쳐 놓기로 했다. 일산동협의체 김종문 위원장은 “우리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생가는 우리 주민들이 잘 보존하고 지켜야 된다. 그래야 우리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의로운 생각은 일산동협의체 위원들만의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집수리 비용을 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한 ㈜정성개발의 정성교 대표의 숨은 봉사정신을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자주 돕는다는 정 대표는 지난 4일 성세빈 선생의 생가에서 전기공사를 무료로 해주었다고 한다. 이날의 선행은 뒤늦게나마 일산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동구에는 훈훈한 미담들이 수돗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사람 사는 동네’로 각인되고 있다. 성세빈 선생과 인척지간이면서 일제강점기에 노동운동에도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김진문 선생에 대해서는 이 지역 노동역사단체와 동구청이 지원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뻗치기 시작했다. 동구 화정동의 묘소를 돌보고 선생의 기일(忌日)에 맞춰 추모하는 사업도 그 속에 포함된다. 동구지역 독립운동가의 흔적과 그 후손을 돌보려는 마음가짐이 다른 구·군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희망한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