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파수꾼]선진안전문화 정착 위해 다 같이 노력을
[안전파수꾼]선진안전문화 정착 위해 다 같이 노력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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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로 ‘안전’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와 예방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재난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태풍, 호우, 폭풍해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대형화재, 건물 붕괴, 항공기 추락, 선박 조난, 가스 폭발과 같은 인위적 재해의 발생으로 인해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각종 재해를 미리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안전문화 정착의 지름길이며 이에 대한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최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지만 아직도 안전은 관련부서나 담당자들이 하는 일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이벤트성 일로, 내 업무와는 다른 업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중요한 것이 안전에 대한 모든 활동을 문화의 관점에서 보는 ‘안전문화’가 아닐까 한다.

안전문화란 사업자나 개인이 작업환경에서 ‘안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의 하나로 ‘안전에 관하여 근로자들이 공유하는 태도나 신념, 인식, 가치관’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즉, 안전을 일구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안전이라는 목표 달성에 있어 경영 및 인적 인자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었다. 또한 안전문화의 개념이 제창된 이후 관심이 날로 커져 갔다. 1988년 국제원자력기구의 국제원자력안전자문그룹(INSAG)이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서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원자력시설의 안전에 대한 조직과 개인의 특성, 태도의 집합체로서 이것이 원자력 안전 확보의 대전제라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각종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정부와 기업, 단체들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의식 수준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안전문화의 정착은 정부, 기업, 단체와 국민 개개인의 역할을 규명하고,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지속적으로 안전문화 운동이 진행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눈앞의 성과만 강조한 나머지 “빨리 빨리”란 말이 우리 국민의 상징처럼 되어버렸을 정도로 조급증을 유발시켰으며 그 결과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개인과 가족공동체의 불행은 물론 조직과 사회에 대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 저하로 연계되므로 안전문화 정착 및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재해 발생 후 사후적인 안전문화를 형성하더라도 일정한 피해는 항상 발생하게 되며, 이런 시행착오의 과정이 반복되면 안전문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다. 또한 기업의 상품이나 시장 경쟁력은 다양한 요인이 혼재된 결과가 가격에 반영되는데 비용 편익의 관점에서 비용절감,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해 안전문화 형성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현대사회에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문화 정착이 절실하다.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선 본질적인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를 추구해야 하며, 안전한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2019년 안전문화 확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세부 사업인 산업안전 CEO 포럼, 안전세미나, 안전캠페인, 안전지원활동을 통해 산업재해 취약계층인 중소 협력업체와 모기업의 상생을 통한 안전환경 개선 및 고취 활동으로 사망사고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재난이나 위험에 둔감한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안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전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이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이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사회의 안전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안전 선진국이 되려면 단 1%라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 활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박영수 울산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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