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올 여름 ‘더위 전쟁’ 피할까?
울산, 올 여름 ‘더위 전쟁’ 피할까?
  • 남소희
  • 승인 2019.07.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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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지난해와 올해(1~14일 기준) 같은 기간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비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지난해가 더 많았고, 지난해 7월의 최저기온도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날이 많았다.
울산지역 지난해와 올해(1~14일 기준) 같은 기간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비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지난해가 더 많았고, 지난해 7월의 최저기온도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날이 많았다.

 

-낮 최고 30℃ 이하 날씨 이어져

-무더위·열대야 無 시민들 ‘반색’

-“이달 중순께 상승세, 평년 기온”

“여름 맞나요? 초복이 지났지만 아직 밤에는 선선해서 이불 덮고 자요.”

최근 여름답지 않은 저온 현상이 울산지역에서 이어지면서 예년과 다른 여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초복이 지났지만 울산은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초복이었던 지난 12일 울산은 낮 최고 기온이 27도에 머물렀다.

수도권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을 웃돌면서 연일 폭염주의보 발효로 푹푹 찌는 가운데 울산은 이달 들어(14일 기준)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은 날이 아직 없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입하(立夏)인 5월 6일을 여름의 시작이라고 봤다.

하지를 기준으로 올해 울산의 여름 기온을 분석해보면 지난 5월 6일 이후 30도를 웃도는 날은 단 4일로 그중 지난 6월은 이례적으로 30도가 넘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계속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 동쪽의 울산은 시원한 날이 지속됐다.

울산시민들은 올여름 더위와의 전쟁을 피할 수 있어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낮은 여름 기온 탓에 에어컨과 선풍기, 냉면, 빙수 등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은 ‘여름 특수’가 없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 김모(54·여)씨는 “지난해에는 너무 더워 5월부터 참지 못하고 에어컨을 틀었는데 올여름에는 에어컨은커녕 아직 선풍기도 틀지 않았다”며 “농사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여름이 더워야 하지만 덜 더워서 생활하기 좋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현재까지 에어컨 매출이 25%로 많이 줄었다. 여름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8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냉방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가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덥지 않은 올여름 날씨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카페에서도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동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직원 박모(28)씨는 “최근 3년간 일한 여름 중에 가장 덥지 않다. 이맘때 아이스 음료가 불티나게 팔려야 하는데 서늘한 기온 때문에 따뜻한 음료를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장마가 일찍 끝난 후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올해는 장마전선의 북상이 불안정하면서 비가 자주 내리면서 지난해와 같은 극강 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부터 경남권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겠지만 올해는 평년(30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덜 덥겠다”고 설명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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