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특집 인터뷰-끝 ⑸ 이하나 총감독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특집 인터뷰-끝 ⑸ 이하나 총감독
  • 김보은
  • 승인 2019.07.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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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목판화 작가에 ‘울산’ 각인시킬 것”

“울산하면 흔히들 공업도시, 소비도시를 떠올리죠. 아직까진 문화 불모지란 인식이 강합니다. 이곳에서 7년간 목판화페스티벌을 해왔고 이를 자양분 삼아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를 시작합니다. 전 세계 목판화 작가들에게 울산을 각인시키고 문화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이하나(38·사진) 총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14일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에 대해 이 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천제 국제공모전 형식으로 마련된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관(1~4전시장)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기간 11개국 70명의 작가가 120점의 목판화 작품으로 울산시민과 만난다. 출품작가 가운데 10개국 17명의 작가는 직접 울산을 찾아 비엔날레를 즐길 예정이다.

이제 전시와 공모전 심사만 남겨둔 상황. 이렇게 순조롭게 준비되는 데는 이하나 총감독의 공이 적지 않다. 이 감독은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초대 운영위원장을 지낸 울산대학교 임영재 교수의 제자로 1회 페스티벌부터 함께했다. 그리고 8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김동인 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총감독직을 제안했다. 당시 출산한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음에도 곧바로 해외 작가를 상대로 한 물밑작업에 들어갔고 가족과 작업실이 있는 경기도 평택시와 울산을 오가며 바쁘게 7개월여를 보냈다.

이날 그는 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이번 목판화비엔날레의 가치는 서울에서도 못한 목판화라는 단일 장르의 비엔날레를 이뤄내고 전세계 목판화 작가들을 울산에 초청해 이들의 입을 빌어 전세계에 울산이란 도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목판화페스티벌의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2016년 판화 강국인 폴란드 작가들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후 그해 폴란드 ‘이스턴 아트 살롱(Eastern Art Salon)’에 한국대표로 초청받았고, 그 다음해에는 한국대표 커미셔너로 10명의 한국 작가와 다시 한번 참여했다. 심지어 2017년 행사는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그는 “비엔날레의 가치를 알기에 더더욱 스스로 그 가치를 낮추면 안됐다. 기준을 높게 잡아 격에 맞게끔 시스템을 갖추고 최고의 작가들로 엄선해 초청했다. 최고의 작가들이 먼저 오고 싶어하고 참가하지 못한 작가들이 아쉬워하는 비엔날레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엔날레를 찾을 울산 시민들을 위해 관람 포인트를 짚어줬다.

이하나 총감독은 “목판화라는 큰 틀 안에 목판화와 매커니즘이 같은 판종도 함께 선보인다. 이 때문에 호주와 방글라데시의 감성, 태국 작가들이 환경에 영향을 받은 흔적, 폴란드 작가들의 섬세한 점묘형식의 작업 등 나라별로 재료, 환경의 특색이 한눈에 보인다. 이를 비교하면서 보면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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