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좌선 / 강옥
[디카+詩] 좌선 / 강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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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생계를 화두(話頭)로
꿈에서도 손수레를 지키고 있는
노동 끝에 찾아온 저 거룩한 단잠.

좌선은 가부좌를 하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법을 지칭하는 불교수행법이라 합니다.
강옥 수필가의 '좌선'을 감상합니다. 삶이 곧 수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절박한 생계를 위해 손수레를 끌다 순간 찾아오는 잠을 이기지 못해 한쪽 구석에 앉아 잠이 들었습니다. 절박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간절함을 놓지 않고 빠져드는 저 잠이야 말로 얼마나 달콤한 깊은 잠이겠어요.

삶이란 고통을 이기고 나서야 비로소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걸 느낀답니다.
일상을 겪으면서 힘들고 슬프다고 쉽게 좌절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삶이 수행이라 생각하고 견디며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좋은 침대에 잠이 든다 하더라도 힘든 노동 끝에 찾아온 저 거룩한 잠에 비교할 수 없겠지요.

절박한 생계를 이어가는 고뇌는 참으로 힘들 것입니다.
힘든 오르막길 올라가다 보면 쉽고 편안한 내리막길도 있겠지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수행하면서 이겨내는 것이겠지요. 더 아름답고 더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하루하루 힘들어도 이겨내는 수행을 오늘도 하고 있습니다. 글=박해경 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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