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복산동 재개발지역 슬럼화에 불만 고조
울산, 복산동 재개발지역 슬럼화에 불만 고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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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배출 생활쓰레기로 악취·벌레 등 몸살폐가 범죄 우려도… 구청 “조합에 청결명령
10일 중구 복산동 B-05 재개발지역이 흉물로 방치된 빈집과 쌓여진 쓰레기들로 슬럼화 돼 있다. 	장태준 기자
10일 중구 복산동 B-05 재개발지역이 흉물로 방치된 빈집과 쌓여진 쓰레기들로 슬럼화 돼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 중구 도심에 재개발사업으로 빈집이 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름철이 되자 무단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에 악취, 각종 벌레까지 꼬여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중구 복산동 B-05 재개발지역은 흉물로 방치된 빈집과 건물들로 넘쳐났다.

좁은 골목사이로 이어진 주택들은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뜯겨져 있었다. 내부에는 폐가전제품부터 깨진 유리, 매트리스, 담뱃갑 등 각종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B-05 재개발지역은 2천625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건립을 앞두고 1천457개의 건물 중 5곳이 보상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2년 정도 철거작업이 늦어졌다.

지난달 빈집 철거작업은 시작됐지만 전체 면적 20만4천123㎡로 대규모여서 한쪽은 철거 중이지만 그 외엔 폐가골목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시간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골목을 걷는 내내 밤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보니 음산한 기분마저 들었고, 폐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범죄발생의 우려도 커보였다.

재개발지역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방치된 폐가골목을 오가며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백모(67·여)씨는 “한 5년 전부터 한집 한집 나가면서 빈집들이 생겨났다. CCTV도 없고 가로등도 없어 밤길이 무섭다. 빈집에는 쓰레기도 가득 쌓여 있고 밤만 되면 차타고 와서 누가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주민 하모(60)씨는 “주거환경 바꾸는 건 좋지만 빨리 좀 진행했으면 좋겠다. 빈집들은 생겨나는데 사업진행은 늦으니 주변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미관상 보기도 싫고 여름철 악취에 벌레까지 대책을 좀 세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구는 재개발지역의 사업장은 사유지여서 토지소유자나 지역주택조합 측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구 환경미화과 관계자는 “B-05 재개발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재개발구역은 주택조합이 관리 해야 한다”라며 “조합 측에 청결명령을 내려서 빠른 시일 내 환경정비를 할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과 관계자는 “보상절차가 안 끝난 주민이 현재 그 구역에 살고 있으므로 사업장 전체를 휀스로 다 막을 수 없다. 또 소음이나 분진 등 인근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히 공사하다보니 진행 속도가 더딘데 더 이상의 주민 불만이 없도록 조합 측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 복산동의 B-05 재개발지역은 다음 달까지 철거 완료 후 연내 착공해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김원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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