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울산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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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보복에 자영업자 등 시민들 나서슈퍼마켓협동조합 일본산 전량 반품여행 취소땐 ‘헤어 무료’ 미용실 등장적폐청산 시민연대 거리서 동참 호소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에 전국적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자영업자와 시민들 사이에 일본 불매운동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에 전국적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자영업자와 시민들 사이에 일본 불매운동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울산 동구 A미용실은 최근 미용실을 찾는 고객들에게 ‘일본여행 취소 인증샷’을 보여주면 모든 헤어시술을 무료로 해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한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울산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물류센터에서 일본산 제품을 전량 반품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넘어 판매를 원천 차단시키겠다고 나섰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조치에 전국적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자영업자와 시민들 사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 1일 한국의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자국산 소재 3종류의 수출규제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유감을 표했던 일본은 지난달 말 일본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만 건너뛰더니 곧이어 수출규제 카드까지 내민 것이다. 이에 울산에서도 이번 규제가 사실상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라며 일본산 제품 불매와 여행 중지 등 ‘일본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지역 한 인터넷카페에는 의류부터 화장품, 맥주, 자동차, 전자제품, 편의점까지 다양한 일본제품 불매 리스트가 올라왔다.

이 리스트에 대해서는 댓글로 ‘일본기업이 우리 생활 속에 뿌리 깊게 박혔다. 뽑아내자.’나 ‘무기 없는 전쟁이다. 대동단결해 한국의 힘을 보여주자’라는 등의 불매운동 동참과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지난해 예매한 일본항공권·호텔 취소하고 강릉여행 알아본다’나 ‘수수료 30만원을 내고 일본여행 취소했다’는 등의 일본여행 취소 글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동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네티즌은 일본여행 취소 인증샷을 보여주면 모든 헤어시술이 무료라고 선언해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킴스서유당’이라는 ID를 가진 이 네티즌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향해 무역보복 조치를 발동했다.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일본제품 불매에 동참해 달라”며 “이번에 일본여행을 취소한 분들에겐 위로 차원에서 머리를 무료 서비스해드리기로 결정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울산시의회 손종학 의원은 지난 6일 SNS상에 일본기업 제품 목록을 전파하며 “애국정신을 발휘해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일본에 가지도 말고 일본제품 사지도 말자”면서 “역사적으로 일본이 걸어온 전쟁은 한 번도 진적이 없다. 전쟁초기에는 밀렸지만 끝내는 우리가 승리했다. 뭉치고 뭉쳐 승리의 길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여기에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지난 5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1년에 한국에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800만명이고, 한국으로 오는 일본관광객은 250만명”이라 꼬집으며 “아베의 비상식적 규제가 도를 넘었다. 일본제품 불매 생활화, 일본 관광을 하지 말자”는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울산 250개 슈퍼마켓이 가입된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도 불매운동에 합세했다.

지난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 슈퍼마켓 물류센터가 맥주와 담배 등 일본산 제품을 전량 반품하며 전국 50개 조합에 불매운동을 확산시켰다.

울산 슈퍼마켓협동조합 차선열 이사장은 “동네 슈퍼에 일본산 제품 반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소상공인의 매출과도 연관돼 있어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대한민국이 살아야 우리도 사는 것이다. 마무리가 잘 될 때까지 당분간 동네 슈퍼에서는 일본산 제품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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