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랑, 그 세 번째 결과물
울산 사랑, 그 세 번째 결과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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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5월, 울산에 정착했다. 어려움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 후 울산 문화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대·발전시키려 애썼다. 그 결과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보답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먼저 ‘계변(戒邊=戎邊)설화’를 바탕으로 울산학춤을 발표했다(24회). 다음으로 전화앵제를 확대·발전시켰다(17회). 세 번째로 두루미의 고장 학성(鶴城)의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었다. 10년을 목표로 한 울산 사랑, 그 세 번째 결과물인 ‘6월 삼호대숲의 여름철새 백로에 대한 빅데이터’가 완성됐다.

지난 10년간(2010~2019년) 매년 6월의 조사일수, 울산 태화강 삼호대숲에 서식하는 황새목 백로과 7종(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중심의 이소시간과 최대 개체 수, 조사지 주변의 조류 현황 등 4개 항목의 자료가 그 속에 녹아들어가 있다.

첫째, 조사일수는 300일 중 192일(64.0%)이었다.

2010년 30일, 2011년 30일, 2012년 30일, 2013년 8일, 2014년 4일, 2015년 6일, 2016년 6일, 2017년 18일, 2018년 30일, 2019년 30일 등으로 집계됐다.

둘째, 이소시간은 평균 해뜨기 38분전이었다.

2010년 35분전, 2011년 42분전, 2012년 41분전, 2013년 37분전, 2014년 38분전, 2015년 40분전, 2016년 37분전, 2017년 41분전, 2018년 34분전, 2019년 36분전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이소시간이 매년 차이를 보인 것은 장마의 영향이었다. 백로과는 맑은 날을 중심으로 장마기간에는 숙영지에서 먹이터로 날아가는 시간이 늦게 나타났다.

셋째, 최대 개체 수 현황이다.

2010년 3천343마리, 2011년 6천647마리, 2012년 5천336마리, 2013년 4천81마리, 2014년 4천177마리, 2015년 5천12마리, 2016년 4천87마리, 2017년 4천476마리, 2018년 3천562마리, 2019년 4천24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최대 개체수가 매년 차이가 있는 것은 조사일수에 따른 영향임을 밝힌다.

넷째, 조사지 주변의 조류 현황이다.

목(目)은 도요목, 사다새목, 매목, 쏙독새목, 파랑새목, 두루미목, 황새목, 기러기목, 닭목, 비둘기목, 두견이목, 올빼미목, 딱따구리목, 참새목 등 14목으로 집계됐다.

과(科)는 뜸부기과, 도요과, 가마우지과, 매과, 쏙독새과, 물총새과, 파랑새과, 백로과, 오리과, 꿩과, 비둘기과, 두견이과, 올빼미과, 딱따구리과, 제비, 할미새, 직박구리, 지빠귀, 뱁새, 휘파람새 ,박새과, 멧새과, 되새과, 참새과, 찌르레기과, 꾀꼬리과, 까마귀과 등 27과로 집계됐다. 종(種)은 민물가마우지, 해오라기, 황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흰날개해오라기,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황조롱이, 꿩, 양비둘기, 멧비둘기, 소쩍새, 뻐꾸기, 파랑새, 후투티, 팔색조, 쇠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알락할미새, 제비, 직박구리,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 개개비, 박새, 멧새, 호랑지빠귀, 개똥지빠귀, 방울새, 꾀꼬리, 찌르레기, 참새, 어치, 까치, 큰부리까마귀 등 37종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14목 26과 37종이 관찰됐고, 그 중 최대 개체 수는 2011년의 12만1천453마리로 나타났다. 2018년 12목 26과 34종, 2019년 11목 25과 37종, 2011년(n=30), 2012년(n=30) 등 2년은 10목 19과 27종 12만1천453마리, 25종 11만7천588마리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삼호대숲에 번식·숙영하는 백로과에 대한 조사일수, 이소시간, 최대 개체 수, 조사지 주변의 조류 현황 등 4개 항목에 대한 관찰조사 10년은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 몇 가지 의미 있는 결실을 간추려 본다.

첫째, 백로과 조류는 서식지의 건강성을 평가하기에 좋은 생물학적 지표종임이 드러났다. 이들의 지속적인 번식과 숙영지 활용 등 서식 여부는 주변 환경의 변형이나 오염 정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둘째, 백로과 조류는 논, 강, 하천, 호, 소, 저수지, 갯벌 등 다양한 유형의 습지에서 먹이를 사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이들의 지속적인 번식과 숙영 등 서식 여부는 주변 환경의 변형이나 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셋째, 백로과 조류의 도심 속 최대 번식지가 대나무 숲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도서지역과 내륙지역에서 확인된 집단 번식지는 174개소이다. 이중 도심지역 대나무 숲의 번식지는 울산이 유일하다. 넷째, 생태관광 빅데이터를 확보하게 해 주었다.

여러 지자체마다 ‘관광도시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 특징을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전략을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 울산은 10년간의 6월, 백로에 관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 지역 조류생태자료의 축적은 항상 울산이 앞선다. 그 덕분에 정주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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