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꽃바위'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
울산 '꽃바위'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
  • 남소희
  • 승인 2019.07.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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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방치된 땅에 쓰레기 투기미관 해치고 악취 풍겨 민원 빗발쳐동구 “과 차원에서 대책 마련할 것”
2일 찾은 동구 방어동 한 공터. 주인이 있지만 20여 년간 방치된 땅에 폐기물과 무단으로 투기한 쓰레기가 쌓이면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2일 찾은 동구 방어동 한 공터. 주인이 있지만 20여 년간 방치된 땅에 폐기물과 무단으로 투기한 쓰레기가 쌓이면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꽃바위 사거리 인근 빈 땅에 폐기물과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오르면서 악취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동구는 미관개선 사업으로 해당 구역을 정비하고는 있지만 정작 폐기물을 치울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어 민원이 잇따르는 등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동구청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동구가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방어진과 일산동 일대 도심 경작지 울타리를 정비하는 미관개선사업이다.

악취와 미관을 해쳐 주민민원이 빗발친다는 이 땅은 구역정리 이후 20년이 넘도록 건물이 들어서지 않고 있다. 토지 소유주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근 주민들이 공터에서 조그만 밭을 일구고 있지만, 구청에서 정비사업 후 남은 폐기물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뒤섞여 2~3m가량 쌓였다.

방어동 주민 박모(52)씨는 “쓰레기 신고를 받고 나온 구청 사람이 쓰레기는 안 치우고 울타리만 쳐서 악취가 코를 찌르고 미관저해는 그대로다”라며 “땅 주인에게 연락해 과태료를 부과하던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 반발이 심한데 쓰레기 먼저 치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않고서는 동구청이 하는 미관정비 사업은 소용없다”고 말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사유지는 토지 소유주가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 동구는 토지 소유주에게 수차례 폐기물을 수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폐기물관리법이 이달 1일 자로 강화되면서 폐기물을 일일이 산업용 폐기물 종량제 봉투에 분리해 수거해야 하는 상황에 처리비용까지 올라 동구청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10년 가까이 공지로 방치돼 쓰레기 무단투기에 이어 경작하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한쪽으로 쌓아 놓은 상황”이라며 “폐기물량이 많고 토지 소유주에게 폐기물을 수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 주민불편이 잇따라 관련 과에서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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