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연대 총파업 현실로…“서로 양보를”
학비연대 총파업 현실로…“서로 양보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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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대란이 걱정이다. 울산시교육청을 비롯해 교육당국이 비상대책을 세워 놓았다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의 막판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예고된 대로 학비연대가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교육당국과 학비연대는 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오후 7시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는 끝내 실패했다. 학비연대의 요구사항은 문재인정부 임기 안에 ‘9급 공무원 80%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본급을 6.24% 인상하고 각종 수당에서 정규직과의 차별을 없애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기본급만 1.8% 인상하자는 입장이어서 애초부터 합의점 찾기가 힘들었다.

학비연대의 총파업은 전국적이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학교에서도 당장 급식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시교육청은 학비연대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37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5곳, 각종학교 1곳이라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육당국은 학생들을 굶기지 않을 묘책이 있는가?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2개 등 29개 학교는 학생들이 갖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빵과 우유로 때울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이는 ‘사흘짜리 비상대책’일 뿐이다. 학비연대가 태도를 바꿔 총파업을 오래 끌고 간다면 골칫거리가 더 커지게 된다. 문제 해결의 지름길은 교육당국과 학비연대가 원활한 학교급식을 위해 한 발씩 양보하는 것이다. 특히 교육당국은 시간이 가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이 기회에 국민들도 학교비정규직들의 아픔을 각자의 아픔으로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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