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교육청의 이런 조치는 지금까지의 객관식, 평준화 위주의 평가 방식에서 경쟁력, 창의력을 제고하는 쪽으로 학생들을 유도키 위한 것이여서 적절하고 타당하다. 영어 철자를 제대로 몰라도 기본 점수를 받게 되는 작금의 지역교육환경을 생각하면 오히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해야 옳다. 한글을 제대로 모르는 고교생이 있는가 하면 영어 철자는 고사하고 나눗셈, 뺄셈을 못하는 중고교생이 수두룩한 이유는 평준화 위주의 교육정책 때문 이였다. 객관식 위주의 중고교 학교시험이나 수능시험 유형은 학생들을 사고하거나 합리성을 기르기보다 ‘즉흥적 정답 고르기 달인’으로 바꿔 놓은 지 오래다. 그 결과 ‘돈을 많이 벌기때문’에 과학자, 철학자 보다 인기 연예인을 선호하는 10들을 양산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한 목소리로 이런 조치의 타당성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적응시키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수업시간에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습득케 하고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세밀함이 필요하다. 행여 생소한 문제 유형 때문에 특정 과목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고 교사 내부에서 반대론을 제기해 시행이 벽에 부딪치는 일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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