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꽃, 유럽 편(8)-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스트리아 ①
-여행의 꽃, 유럽 편(8)-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스트리아 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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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베토벤의 고장으로 음악의 국가로 알려져 있다. 오페라와 콘서트, 음악공연이 열려 음악과 함께 생활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화 ‘Sound of music’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곳은 수백 년 전의 고성과 궁전을 구경할 수 있다. 강 쪽으로 늘어선 수도원들과 아름다운 작은 언덕과 빙하로 덮인 알프스의 정상을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의 고향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인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라는 뜻을 가졌다. 라이헨할 소금광산 덕분에 도시가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 ‘알프스의 북 로마’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잘츠부르크로 가는 내내 전원적인 농가와 들판에는 기름을 짜는 아마, 옥수수, 해바라기, 유채 등이 많이 보인다. 목초지에는 방목하는 말, 양,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알프스 자락으로 하늘은 우리나라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했다.

영화에서 ‘도레미 송’을 불렀던 유명한 장소인 미라벨 정원을 찾았다. 과거에는 궁전에 속해 있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현재는 일반인에게도 완전히 개방되었다. 분수와 연못을 비롯하여 대리석 조각과 꽃으로 장식되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1606년에 대주교가 애인인 잘로메 알트에게 선물한 곳으로 모차르트가 6세 때 연주를 하기도 했다. 북문 앞에는 청동 페가수스 상이 자리하고 있고, 노래를 불렀던 계단에 서면 미라벨 정원과 멀리 호엔짤츠 부르크성이 아름답다. 급하게 나무터널 근처에서 잘로메 동상을 찾았다. 주교의 자식 15명을 낳을 만큼 풍만한 한쪽 가슴을 드러내놓고 당당함과 매력이 엿보인다.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아름다운 간판거리 게트라이드 가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이다. 예쁜 수공 간판들을 보기만 해도 그 가게가 어떤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흥미를 느끼게 한다. 중간쯤에 노란색 건물인 모차르트 생가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으로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바이올린과 그의 자필 악보, 가족 초상화, 서신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의 최고 인기는 모차르트 초콜릿이다. 파란색과 빨간색 포장이 있는데 맛과 가격이 다르다. 줄을 서서 사기에 노천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의 중심지에 레지던츠 광장이 있다. 근처에 호엔 잘츠부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광장 중앙에서 사람이 위에 올라가 있는 황금색 구 모양의 동상이 있고 주변에는 노천카페와 과일가게 등 시장이 있다. 광장 한복판에 있는 대형 체스 판은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어린아이 크기의 체스 말들을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 이곳 대성당에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유럽 최대의 것이다. 앞에는 잘츠부르크 세계 음악축제를 하는 곳이다.

호엔짤츠부르크 성은 짤자흐 강이 흐르는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구, 신시가지 풍경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정상까지 가는 후니쿨라 탑승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이다.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장소이다. 성안의 벨 타워에서 본 전망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성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사진을 찍는 게 포인트이다. 나가는 길에 마리아가 다니던 성당은 높아서 쳐다보기만 했다. 앞치마를 두른 민속의상을 입은 안내원이 정말 귀여웠다.

길에서 본 집들은 발코니에 핀 새빨간 제라늄이 장식되어 있다. 색깔이 어찌나 선명한지 해충 방지도 되고 손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피고 진다.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살았던 장크트 길겐을 보고 사과와 생선가스인 슈니첼을 먹었다. 이곳은 관공서도 그림엽서처럼 예쁘고 공동묘지도 정원 같다. 유람선을 타니 영화에 나왔던 노래를 틀어주었다. 강물은 청옥색이고 주변은 너무나 아름답다. 내릴 때 이렇게 아쉬워하긴 처음이다.

잘츠카머구트는 황제의 소금 저장창고가 있는 곳으로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나다. 투명한 호수와 푸른 산의 풍경은 어느 곳을 둘러봐도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산책하며 신선한 공기와 자연을 몸속 깊이 느끼게 한다.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하늘에서 보는 기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마을인 할슈타트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알프스산맥의 거친 암반으로 이뤄진 산에 예쁜 집이 층층을 이루고 있다. 환상적이고 완벽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호수에는 백조가 노닐고 있는데 물갈퀴가 다 보인다. 산책로에는 나무를 파서 조각한 여러 가지 장식품 가게가 즐비하다.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여길 안 가면 후회할만한 곳이다. (계속 이어짐)

김윤경 여행 큐레이터·울산누리 블로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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