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울산으로 발전 위해 산업과 문예 결합해 시너지 내야”
“문화도시 울산으로 발전 위해 산업과 문예 결합해 시너지 내야”
  • 김보은
  • 승인 2019.06.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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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특집 인터뷰 ⑶ 신장식 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

 

-“반구대 암각화, 볼록판화 시원”

- 목판화 정통성 계승·발전 통해

- 세계적 문화도시로 육성 조언

지난해 4월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한 금강산 그림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걸려 두 정상의 기념촬영 배경으로 쓰였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이 작품을 그린 신장식(60·국민대학교 교수·사진) 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은 88서울올림픽 미술총괄보를 지냈고 1989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추천제 국제공모전으로 올해 첫 문을 열게 될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의 추천위원으로 참여한 신 회장은 30일 “국내에서 국제판화비엔날레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의 등장은 반갑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국내에 판화국제비엔날레는 있었지만 ‘목판화’만을 특화한 비엔날레는 처음”이라며 “현대미술의 중요한 표현법 중 하나인 판화예술의 세계적 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목판화’는 판화기법 중 가장 오래된 방식인 ‘볼록판화’의 한 종류이며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팔만대장경’ 등을 통해 보건대 우리나라는 목판의 전통이 깊고 넓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이고 ‘팔만대장경’은 고려를 침입한 몽골군을 부처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만든 대장경으로 이 역시 목판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그는 울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에 주목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볼록판화의 시원(始原)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조형물인 ‘반구대 암각화’의 바위그림을 종이에 찍어내면 ‘탁본’인데 이 방식은 일종의 볼록판화 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볼록판화의 정신적 뿌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으론 문화예술 기반이 집중돼 있는 서울이 아닌 인구 115만명 규모의 울산에서 국제적 규모의 비엔날레를 연다는 것에 대해 “예술은 이제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는 “울산은 한국 산업화의 상징이나 21세기에 2, 3차 산업만으론 세계적 도시로 도약할 수 없다. 문화예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 ‘반구대 암각화’가 가진 목판화에 대한 정통성을 계승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울산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키워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신장식 회장은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는 ‘목판화’에 특화된 비엔날레다 보니 전문성은 갖춰졌다. 남은 건 세계로 알려지는 것 뿐”이라며 “전세계 목판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비엔날레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관(1~4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핀란드, 프랑스, 방글라데시, 호주 등 11개국에서 70명의 목판화 작가가 12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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