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주정차질서 계도, 믿을 수 있겠나?
남구 주정차질서 계도, 믿을 수 있겠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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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주정차질서 계도에 모처럼 의욕을 보이고 있다. 1일 구청 별관 4층 회의실에서 ‘2019년 하반기 불법주정차 노인 계도원 발대식’을 갖기로 한 것만 해도 그렇다. 그러나 남구의 의욕에 찬물을 뿌리려는 시각이 존재한다. 과거 남구 관련부서에서 민원인을 실망시켰던 ‘복지부동 행정’의 인상이 쉽사리 가시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남구가 불법주정차 노인 계도원 발대식을 갖게 된 사실 자체를 나무랄 것은 못 된다. 우선은 취지가 좋고,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긍정적 효과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불법 주·정차 계도를 위해 선발된 노인은 32명으로, 이들은 7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5개월간 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돼 불법 주·정차가 심한 민원다발지역과 어린이보호구역 같은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차량에 대한 계도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만하면 남구 주민들의 민원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잘못 대처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지난겨울 한 남구주민 A씨가 남구청 교통 부서를 직접 찾아가 민원을 제기했다가 실망한 사실도 그런 사례의 하나다. A씨는 담당공무원에게 열흘 넘게 불법주차를 일삼은 어느 승합차량의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현장 위치까지 설명해주었으나 담당공무원은 끝까지 복지부동의 자세로 일관해 A씨를 분노하게 했다.

비슷한 사례가 계속 꼬리를 물다 보면 적폐 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남구청은 노인 계도원 교육에 앞서 담당공무원 교육부터 먼저 하는 것이 바른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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