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
조선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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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호황기만큼의 수익률은 아니라도 조선시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저가 수주를 지속해오던 중국 조선소들이 낮은 기술력으로 건조한 선박에 품질문제가 생기면서 선주들이 우리나라 조선소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LNG, FSRU와 같은 설계·생산 경험과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조선시장의 성장은 2007년도만큼은 아니더라도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클락슨은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선시장의 성장세와 우리나라의 수주우위 예측에도 불구하고 그간 엉망이 되어버린 낮은 선가와 수익률 회복 문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안고 있는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을 현재의 3.5%에서 2020년 1월 1일부터는 0.5%로 감소시켜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필두로 다양한 환경오염 규제 이슈를 내놓고 있다. ICT기술을 활용해 선박 운용의 효율화를 이루려는 스마트 선박 및 자율운항 선박 또한 각 기업·국가별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렇듯 요즘의 조선산업은 환경보호와 ICT기술을 활용한 조선 및 선사의 원가절감이라는 큰 화두 속에서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 조선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고민일 것이다.

우리 조선산업은 설계와 생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 선박의 친환경 및 스마트화에 필수적인 선박 ICT기자재의 국산화에는 취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친환경이나 스마트화 기술의 상당부분은 콩스버그와 같은 해외 조선 ICT기자재업체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자율운항, 안전운항과 같은 선박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선박의 운항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이 데이터 발생장치의 공급업체에서는 데이터를 매우 보수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크며, 핵심적 데이터는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별도의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 기자재를 개발·공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개발 후 주요 선급의 인증을 받아야 하고, 조선소의 공급 리스트에 등재되어야 하고, 최종 선주의 공급 요청을 받아야 하는데, 실제로 선주의 선택을 받으려면 보통은 다른 선박에서의 사용 확인 즉 트랙 레코드를 요구한다. 이러한 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

그래도 어렵게 고객의 선박에 탑재했다 해도 운항 중 고장에 대한 대처방법이나 주요 항구의 서비스망 구축에 대한 문제는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우리 조선소가 모든 ICT기자재를 개발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므로 기존 핵심 기자재업체와의 적절한 결속을 통해 상호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이 같은 ICT 핵심기자재 개발업체를 국내에서 발굴·육성해서 미래 조선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과거 이러한 기류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다른 업종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우리는 보아 왔다. 이제 우리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의견과 결과를 내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협의를 위해 조선해양ICT융합협의회 안에 결성된 ‘스마트십 & 십빌딩 포럼’은 다양한 기술과 의견을 교환하며 우리나라 조선산업 발전에 일조하려고 활동 중이다. 언젠가는 더 비싼 선가를 지불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선박을 발주할 수밖에 없는 스마트 조선 명품기업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조성우 조선해양ICT융합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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