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효과’울산 車산업 개선 움직임
‘SUV 효과’울산 車산업 개선 움직임
  • 김지은
  • 승인 2019.06.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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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조사역 보고서
생산·수출, 작년 하반기 증가로 올해 회복세… 내수판매 점유율 40% 넘어

최근 울산지역 자동차 산업이 SUV 신차 효과 등으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 이상협 조사역이 발표한 ‘울산지역 자동차산업 개선’이라는 주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자동차산업 생산과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중 증가로 전환된 이후 올해 들어서도 회복세를 띄고 있다.

올해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14.1%, 2월 20.4%, 3월 5.0%, 4월 9.5%을 기록했고, 수출은 1월 21.8%, 2월 0.8%, 3월 13.1%, 4월 16.3%, 5월 19.6%를 보이면서 모두 양호한 모습이다.

지역 자동차 산업이 이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SUV 신차 출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에서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당초 연간 판매계획이 2만5천대였으나 누적 계약건수가 6만건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4월 팰리세이드 증산에 합의했다.

부문별로는 완성차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1~5월 중 완성차 수출(69억9천만 달러)은 미국(32.9%), 캐나다(20.0%), 독일(46.2%) 등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7%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13억9천만 달러)의 경우 미국(22.0%), 인도(16.0%), 브라질(29.8%) 등이 늘어났으나 아랍에미레이트(△0.6%) 등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0.3%) 증가에 그쳤다.

1~5월 중 현대자동차 내수 판매는 승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지만 SUV가 큰 폭(30.6%)으로 늘면서 전체적으로 9.6% 늘었다.

주력 차종인 아반떼, 그랜저의 판매는 각각 11.2%, 5.5% 감소했으나, 팰리세이드(+2만8천대), 투싼(+2천대), 소나타(+1만1천대)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SUV 내수 판매는 2017년 하반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올해 들어 10년 만에 40%를 넘어섰다.

2009년 43.1%에서 2016년 30.9%, 2017년 33.3%, 지난해 34.9%, 올해(1~4월) 40.3%로 점유율이 회복했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를 보면, 미국 시장이 SUV 및 소형트럭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SUV 판매 비중이 점차 확대(2014년 22.4%, 지난해 36.4%)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도 SUV를 사업의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 SUV 매출액과 판매량이 처음으로 세단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SUV 매출액과 판매량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1분기 중 세단 매출액(3조8천121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감소한 반면, SUV 매출액(4조3천853억원)은 49.0%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사업경쟁력 및 미래 대응력 제고를 위해 SUV 차량 라인업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하반기 팰리세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SUV, 베뉴 등 신형 SUV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이상협 조사역은 “향후 울산지역 자동차 산업은 SUV, 고급차 및 친환경차의 상품경쟁력 강화로 개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5월로 예정돼 있던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이 6개월 연기되면서 이에 따른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중국 자동차시장 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노사 간 의견 대립으로 대규모 파업이 진행되거나 임금 및 단체 협상이 지연될 경우 생산 차질을 우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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