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7월 1일부터 개별노선제 전면 전환
울산 시내버스, 7월 1일부터 개별노선제 전면 전환
  • 이상길
  • 승인 2019.06.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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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별 전담 업체 지정 운행돼 서비스 개선 용이1차로 전환된 26개 노선 민원 접수도 대폭 줄어“차량 몰림 해소·운송원가 관리 철저 체계 구축”
김춘수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이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시내버스 전 노선 개별 노선제 전환 시행 발표를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김춘수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이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시내버스 전 노선 개별 노선제 전환 시행 발표를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지역 시내버스가 오는 7월 1일부터 개별노선제로 전면 전환된다.

울산시는 7월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 대형 36개, 직행좌석 5개 등 41개 노선의 운영체계를 기존의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1일부터 지역 시내버스 중형 26개 노선의 운영체계를 개별노선제로 이미 전환했다.

이번 2차 개별노선제 전환으로 울산은 1982년부터 유지해온 시내버스 공동배차제가 37년만에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공동배차제는 1개의 노선을 5개(한성, 울산, 남성, 학성, 신도) 버스업체가 공동으로 운행해 오던 방식이다. 공동배차제는 노선이나 운행대수의 조정 용이 등의 장점에도 1개 노선을 여러 업체가 운행하다 보니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해 버스업체의 서비스 개선 의지 부족, 경영 개선 노력 미흡 등으로 버스 이용 시민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

반면 개별노선제는 노선별 전담 운행업체를 지정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노선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 노력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울산을 제외한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 광주, 대전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했다.

실제로 울산만 해도 올 초 1차 개별노선제로 전환한 26개 노선의 민원을 접수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공동배차제 때보다 현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조사한 결과 무정차는 지난해 23건에서 14건(39.1%↓)으로 줄어들었고, 배차시간 미준수 역시 15건에서 8건(46.7%↓)으로 감소했다. 또 불친절은 15건에서 2건(86.7%↓)으로 줄었다. 전체적으로는 67건에서 34건(49.3%↓)으로 감소했다.

이는 1개 노선을 여러 업체가 운행할 때는 일자별 운송업체와 승무원이 달라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하고 승무원의 책임 의식 확립에 어려움이 있으나 개별노선제는 운행노선과 승무원이 고정돼 운행경로와 정류소에서 탑승하는 승객에 대한 숙지도가 증가돼 자연스럽게 승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 것이 민원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별노선제 전환에 대해서는 승무원과 운송업체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선 특성 및 숙지도 등 향상으로 운행 효율성이 개선되고, 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절감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내버스 노선운영체계 개선은 지역 시내버스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추진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동일한 노선번호로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량이 몰려다니는 이른바 ‘차량 몰림’현상과 ‘차량임의결행’ 문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 버스업체가 대시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지향할 수 있게 돼 향후 시내버스 운행 서비스의 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규 시 버스택시과장은 “변화하는 세계 정세와 지역의 고용여건 변화 등 시내버스 운행을 둘러싼 다양한 여건 변화를 고려하고 우리시 지역에 특화된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버스업체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37년 만에 공동배차제를 폐지하고 개별노선제로 전환하게 됐다”며 “지금은 개선 단계의 첫발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조사와 분석으로 시민의 이용이 편리한 시내버스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는 한 발 더 나아가 2019년 하반기에 차량 몰림 현상 등의 해소를 위한 배차계획 개선, 운송원가 관리 철저를 위한 시내버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에는 총 24개의 버스업체가 880대의 버스로 168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중 시내버스는 8개 업체 110개 노선 746대, 지선은 7개 업체 33개 노선 83대, 마을은 8개 업체 19개 노선 45대 등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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