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물적분할 놓고 다시 기싸움
현대重 노사, 물적분할 놓고 다시 기싸움
  • 이상길
  • 승인 2019.06.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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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주총 무효 노동자대회 개최… 회사, 폭언·폭력행위 자제 호소
현대중공업 노사가 물적분할 임시주총 통과를 놓고 26일 다시 기 싸움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울산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주도로 ‘노동탄압 분쇄, 현중 불법 주총 무효’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3천명 이상(주최 측 추산 6천명)이 참가했다.

조합원들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부터 명덕삼거리까지 300여m 편도 3개 차로에 앉아 구호를 외쳤다.

박근태 현대중 노조지부장은 “회사가 법인분할 주총 이후 징계로 압박하고 있지만, 더 큰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집회 후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일산문까지 1.8㎞가량을 행진했다.

같은 날 회사는 임직원 명으로 호소문을 내고 노조를 향해 불법 폭력행위 자제를 호소했다.

회사는 “조합원 수백 명이 지난 24일 의장 공장에 난입해 특수 용접용 유틸리티 라인을 절단하고 용접기를 파손하는 등 생산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자재를 들어올 때 쓰는 벨트를 훼손하는 등 안전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 폭력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렸을 때는 안전교육장과 현장 휴게실 문을 부수고 사우들에게 욕설했다”며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이들은 목격자나 폐쇄회로(CC)TV 등 증거가 명백한데도 변명으로 일관했고, 노조는 ‘자해공갈단’이나 조작이라고 발뺌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조합원은 익명 노조 게시판에 부상으로 입원한 피해자에게 인신공격과 협박을 쏟아내 상처를 줬다”며 “노조는 이성을 회복해 소중한 일터를 유린하는 행위와 동료에 대한 폭언·폭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두고 노조가 벌인 주총장 점거, 파업 중 업무방해, 물리력 행사 등에 대해 조합원 95명을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고소·고발했다.

또 관리자와 파업 미참여 조합원 등을 폭행한 조합원 3명을 해고 조치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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