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청, 윤종오 전 북구청장 아파트 경매 취하
울산 북구청, 윤종오 전 북구청장 아파트 경매 취하
  • 김원경
  • 승인 2019.06.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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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차 경매 이틀 앞두고 전격 합의윤 전 청장 “갈등 상황 중단 다행스러워”이동권 청장 “통합·상생의 길 찾을 때”
이동권 북구청장과 윤종오 전 북구청장은 25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코스트코 구상금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 상생과 화합을 위해 아파트 경매 취하와 북구 재정 손실에 대한 성금모금에 합의했다며 악수를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이동권 북구청장과 윤종오 전 북구청장은 25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코스트코 구상금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 상생과 화합을 위해 아파트 경매 취하와 북구 재정 손실에 대한 성금모금에 합의했다며 악수를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코스트코 구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울산 북구청과 윤종오 전 북구청장이 아파트 경매 중단과 성금 모금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동권 북구청장과 윤종오 전 북구청장은 25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전 청장의 자택은 지난 5월 1차 경매 유찰 이후 오는 27일로 예정된 2차 경매절차가 중지된다. 코스트코 구상금 성금모금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을들의 연대’가 주축이 돼 모금활동을 진행한다. 또 윤 전 청장은 일체의 농성을 중단하고 북구청 마당에 설치된 시설물과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전 청장은 “지역 사회가 더 이상의 갈등상황을 중단하고 아파트 경매를 취하한 것에 대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코스트코 구상금 문제는 당시 구청장으로서 중소상인과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지키다가 빚어진 문제다. 앞으로 어려운 영세 상인들에게 힘이 되는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3주 넘게 북구청 마당에 천막치고 있다 보니 주민들에게 피해를 많이 끼쳤는데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권 청장은 “윤 전 청장의 소신행정에 대한 일부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정당 등의 면제 지지표명과 1만3천명 이상의 주민서명 등을 고려해 윤 전 청장에게 청구한 경매를 취하하는데 합의했다”면서 “구상금 채권 면제 요구를 둘러싼 논쟁이 10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 졌지만 아픈 만큼 성숙한 계기가 될 것이다.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 이제는 지역사회 통합을 이끌어내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을(乙)들의 연대는 “대기업 유통업체 진출에 맞서 지역 상공인을 지켜주려던 윤 청장 일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고 환영 한다”며 “북구의 재정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성금모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종호 전 북구청장은 지난 2011년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 울산점의 건축 허가 신청을 3차례 반려한 일로 건축주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북구청에 4억원이 넘는 구상금 채무를 지게 됐다. 이로 인해 살던 아파트가 경매에 넘겨졌으며 이후 8년이 넘는 기간 구상금 면제를 위한 투쟁에 나섰다. 천막농성은 지난 3일부터 벌여왔고 지난 달 열린 윤 전 청장의 북구 아파트 경매는 1차 유찰돼 오는 27일 20% 감액된 가격으로 2차 경매가 열릴 예정이었다. 김원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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