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예술 지원제도 장르 따라 세분화 필요”
“울산 문화예술 지원제도 장르 따라 세분화 필요”
  • 김보은
  • 승인 2019.06.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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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극단 세소래 대표 “장르·지역별 환경 다른데 일률적 평가·심사도 문제”
25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울산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김도형 포인트맥리서치 본부장이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평가 결과 리뷰와 의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25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울산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김도형 포인트맥리서치 본부장이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평가 결과 리뷰와 의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문화재단이 형식적 지원에서 벗어나 장르별 특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화예술 장르에 따라 지역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환경에 놓여 있으나 이러한 점이 지원사업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울산문화재단의 ‘울산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토론회’에서 다뤄졌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박태환 극단 세소래 대표는 ‘예술 현장 중심의 울산 예술지원 방안’을 주제로 현장에서 바라본 분야별 제안을 내놨다.

박 대표는 “공연예술과 시각예술로 크게 나눠진 문화예술 지원제도를 세분화해 다양한 트랙으로 제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르별, 지역별로 예술가들의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 예술가를 파악함과 동시에 다양한 시장조사를 거치고 예술단체(예술가)와 문화재단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의 토대 위에서 가장 효과적인 지원제도를 찾아야 한다”며 “분야별 예술단체들이 의견을 모아 재단에 제안하고 재단이 이를 현실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정규사업이 돼 예산이 늘어난 ‘우수 창작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에 대해 “평가와 심사를 공연예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진행하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연극, 무용,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를 비교해서 더 나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장르 안에서 경쟁하고 작품을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도형 포인트맥리서치 본부장은 사업 심의위원들의 ‘현장성’을 지적했다.

이날 김도형 본부장은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평가 결과 리뷰와 의미’를 주제로 지난해 울산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블라인드 심의 제도를 실시하고 심의 내용을 녹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외부 심의위원 대부분이 교수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형식적인 규칙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예술단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평가단을 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의 부족한 문화인프라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해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시도, 고민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특히 지역 특성화를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정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은 ‘타 시도 예술지원 현황과 울산 예술지원 정책 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울산만의 고유 사업 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위원은 “재단 출범 3년차인 현재 울산만의 고유 사업을 개발하지 못한 채 타 지역 재단과 유사한 사업들로 구성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울산만의 독창적이고 특화된 브랜드 콘텐츠 상품이 될 수 있는 사업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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