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 15집 ‘황홀한 직선’ 펴내
울산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 15집 ‘황홀한 직선’ 펴내
  • 김보은
  • 승인 2019.06.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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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철·김종렬 등 6명 시조시인 작품 66편 수록
울산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 15집 '황홀한 직선' 책 표지.
울산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 15집 '황홀한 직선' 책 표지.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던/주인공의 명대사가 마른 혀를 적십니다/뒤바뀐 어정쩡한 말, 그러면서 당기는 말//모래가 쓸려가서 폐허로 변한 해변/삶의 터전 저당 잡혀 오고가도 못한 발길/서러운 파도의 몸짓 생트림을 하는 나라//영화가 끝나면서 자막이 올라갈 때/맛도 알 수 없는 모히또를 상상합니다/깨금발 높이 올리고 몰디브를 꿈꿉니다”(박미자 시조시인의 ‘말맛’ 전문)

손상철, 김종렬, 김병환, 박미자, 김종연, 신춘희 시조시인이 함께하는 울산의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가 15집 ‘황홀한 직선(동학사)’을 펴냈다.

이번 15집에는 운문시대 동인 6명의 시조 총 66편이 실렸다. 표제작인 김종렬 시인의 ‘황홀한 직선’을 비롯해 ‘불안한 봄의 보고서’, ‘문수 호반에서’, ‘궁거랑 이야기’, ‘핑크뮬리’, ‘들의 미담’, ‘미성년’ 등 새로운 표현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다수의 시조 작품이 담겼다.

또 책에는 ‘삶의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을 주제로 한 김연동 시조시인의 해설도 곁들여졌다.

김연동 시조시인은 “오래 전부터 시조를 고전 장르로, 주변문학으로 폄하하는 곱지 않은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조시인들은 남다른 사명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운문시대’는 울산이라는 삶의 공동체 속에서 변방의 파수꾼 노릇을 하며 지역의 시조문학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평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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