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간부 성희롱 발언 논란 확산
현대차노조 간부 성희롱 발언 논란 확산
  • 이상길
  • 승인 2019.06.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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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이하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출정식에서 빚어진 노조 간부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발언의 당사자가 유인물을 통해 사과문을 냈지만 현장의 여성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발언의 당사자인 박 모 공동현장위 의장은 지난 21일 유인물을 통해 “발대식에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여성 동지들에게 씻을 수 없는 불편과 충격으로 다가설 수 있는 발언이어서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사과를 표시했다. 하지만 당사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장 반발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지부 여성위원회는 대자보 등을 통해 박 모 의장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여성위는 “공동현장조직 의장의 발언을 들은 여성 동지들은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고, 옆에 있던 남성 동지들조차 낯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며 “아무리 사측을 향한 발언이었다고 하나 도를 넘어 선 욕설 발언은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던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또 “박 의장이 대자보를 통해 사과를 했으나 이것은 여성 동지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사과를 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전 조합원 앞에서 공개사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 간부의 일탈행동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도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금속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최초로 게시한 ‘여성노동자’라는 아이디의 조합원은 24일 다시 ‘현자지부 여성위원회 결정에 대한 부끄러움은 누구 몫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 모 의장과 함께 금속노조의 태도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제보글 이후 박 의장은 현자지부 여성실장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금속노조는 내 아이디 접근을 제한하고 더 이상의 폭로를 막으려는 시도를 했다”며 “그들이 더 이상 여성의 편이 아님을 자인한 셈이다. 금속노조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의장을 향해서는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지역 한 노동 전문가는 “올해 임금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대차노조가 이번 노조 간부의 성희롱 발언 논란부터 잠재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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