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LNG선으로 뛰어넘는다
조선업 불황, LNG선으로 뛰어넘는다
  • 정인준
  • 승인 2019.06.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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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규제에 공급확대 예상… 조선3사 카타르 물량 80% 확보 기대
불황기를 겪고 있는 한국조선업계가 LNG운반선으로 업황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유럽선사로부터 수주한 18만㎥ 규모 LNG운반선.
불황기를 겪고 있는 한국조선업계가 LNG운반선으로 업황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유럽선사로부터 수주한 18만㎥ 규모 LNG운반선.

 

 

불황기를 겪고 있는 한국조선산업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제 환경규제에 따라 산유국 등이 LNG 생산과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LNG운반선 시황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LNG운반선 발주의 첫 시작은 카타르다.

카타르는 지난 10일 최소 40척 규모(한화 9조원)의 LNG운반선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결과가 발표되는 연말이면 입찰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약 80% 정도의 물량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타르는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을 통해 지난해 2월 LNG 증산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연 3천200만t의 LNG 증산시설을 마무리 하고 이후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계획이다. 상업생산에 들어 가면 LNG를 실어 날라야 하는 운반선은 필수. 이번 카타르의 LNG운반선 발주는 이 계획에 맞춰 미리 LNG운반선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카타르뿐만이 아니다.

호주는 지난해 연 6천900만t 수준이던 LNG 생산능력을 향후 8천76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올해만 연 4천600만t의 LNG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해 놓고 있다.

러시아와 모잠비크는 정부프로젝트로 LNG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른 LNG운반선 발주도 예상할 수 있는 데,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는 러시아의 경우 LNG운반 쇄빙선 10척, 모잠비크는 30척 발주를 전망 하고 있다.

이처럼 LNG 생산국들이 LNG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국제 환경규제에 따라 LNG 사용이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계는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부터 가스에너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가스도 화석연료이긴 하지만 배출규제에서 원유 보다 자유롭다.

또 발전용이나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셰일가스나 LNG를 사용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발전용 LNG는 2천84만t이 사용됐는 데, 이는 전년보다 20.5% 증가한 것이다. 도시가스 수요도 2017년 1천951만t에서 지난해 2천137t으로 증가했다.

LNG의 수요 확대는 LNG운반선 업황개선으로 이어진다.

생산국들의 증설계획에 맞춰 LNG운반선의 발주가 이어지면 LNG운반선 신조선가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 기준 ‘클락슨’ 발표 LNG운반선 17만㎥ 신조선가는 1억8천550만 달러로 4월보다 50만 달러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8만㎥ 2척을 유럽 선사로부터 3억9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1척 당 가격은 1억9천500만 달러다.

국내 B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6월 기준 보유한 LNG운반선 수주고는 현대중공업 3사 36척, 대우조선해양 37척, 삼성중공업 30척이다. 업계에선 3년치 일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의 불황 돌파구가 LNG운반선으로 가시화 되면서 울산지역에서도 조선업황 개선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산하 울산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내년도 조선업 부족인력을 파악하고 적합한 시기에 인력공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내년 조선업 인력수급 상황은 10월께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업황 개선을 전망해 울산폴리텍대학 등 관련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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