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본질 ‘새로움’에 충실한 실험·독창적 출품작들 눈에 띄어”
“비엔날레 본질 ‘새로움’에 충실한 실험·독창적 출품작들 눈에 띄어”
  • 김보은
  • 승인 2019.06.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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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특집 인터뷰 ⑵ 홍경한 미술평론가

 

“비엔날레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파괴적 성격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죠. ‘목판화’라는 단일 장르를 선택한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독창적인 비엔날레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홍경한(49·사진) 미술평론가는 23일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홍 미술평론가는 2014년 방영한 Story on의 아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트 스타 코리아(ART STAR KOREA)’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2017년부터 강원국제비엔날레 예술총감독과 경향아티클, 퍼블릭아트, 미술세계 등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대림문화재단 사외이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미술 전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그는 다음달 17일 개막할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의 최대 화두로 ‘지속성’을 꼽았다. 그는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회까지 지속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비엔날레의 흥행과 상관없이 주최하는 울산제일일보를 비롯한 비엔날레 운영진들의 의지가 필요하다. 첫 시작이다 보니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비엔날레의 핵심은 ‘새로움’이다. 다소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비엔날레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의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비엔날레도 축제의 성격은 갖고 있다. 그러나 대중성보다 실험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 관람객 수 등 일반적인 통계를 따지기 보단 새롭고, 낯설며 과거에 없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충실해야 한다. 목판화라는 장르가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지만 또 그만큼 독창적인 비엔날레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리 출품작들을 살펴봤던 그는 비엔날레의 본질에 걸맞은 작품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특히 ‘사회 속 의제’가 잘 담겨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알고 있던 목판화의 성격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작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사회 속 의제’가 표현된 내용적 측면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반면 비엔날레 기간이 단 6일에 불과하다는 점에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시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10개국에서 50명의 해외작가를 초청했다. 최소 두달은 비엔날레를 해야 하는데 일주일 남짓한 기간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음 비엔날레는 전시일자와 예산 모두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를 찾아올 울산시민들을 위해 도슨트(전시해설사), 전시 설명서, 오디오 가이드 등 결핍을 메워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일반시민들은 목판화뿐만 아니라 미술 자체를 어려워한다. 목판화가 무엇인지, 예술 향유란 무엇인지 친절히 알려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히 달라진 눈높이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는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관(1~4전시장)에서 열린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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