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작괘천 정비사업, 자연석 무단반출 ‘의혹’
울주군 작괘천 정비사업, 자연석 무단반출 ‘의혹’
  • 성봉석
  • 승인 2019.06.2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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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자연석 행방 해명 촉구郡 “암석 작아 판매 안돼… 일부 공사에 사용”

울산시 울주군이 대운산 일대 대운천 정비사업으로 환경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작괘천 정비사업 당시 자연석을 무단반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0일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신장열 군수시절의 하천 정비사업과 현 이선호 군수 취임 이후에 진행되는 하천 정비사업을 보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며 “대운천 정비사업는 현장에 널려있는 자연석으로 축대를 축조하고 있는데 반해 작괘천의 축대는 거의 다 어디선가 가져온 인공석으로 쌓았다”고 전했다.

이어 “공사비 중 자재비에 해당하는 바윗돌을 대운천은 현지조달을 하고, 작괘천은 다른 곳에서 가져다가 썼다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그렇다면 작괘천에는 자연석이 전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있었는데 증발된 것일까”라며 “이에 대한 합리적 의심에 대해 누군가는 납득할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의혹을 밝히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운천의 경우도 전임 신장열 군수 시절에 진행한 주차장 주변 하천 정비사업은 작괘천과 똑같이 인공석을 가져다 제방을 쌓았다”며 “군수의 취향인지, 업자의 농간인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이곳에 지천으로 널려있었던 자연석들의 행방이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홍수피해 예방과 친환경공법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환경련은 “울주군 담당 공무원은 현재 진행 중인 대운천 정비공사가 ‘친환경적인 공법’이라고 강변했다. 친환경적인 공법이란 것이 혹여 인공석이 아닌 자연석을 이용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바윗돌과 바윗돌 사이는 물론, 하천 바닥까지 시멘트를 바르는 것이 친환경적인 공법인가. 이런 공사를 친환경공법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친환경공법이 아닌 공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 폭이 좁은 구간은 홍수가 났을 경우 하천 수위가 가장 높아지고 급류로 변하는 것이 상식이다. 급류가 휩쓸고 지나가면 침수가 됐던 높이만큼 수목도 휩쓸려 나가고 그 흔적은 몇 년 동안 남게 된다”며 “담당 공무원 주장대로라면 태풍과 홍수로 인해 대운천이 범람을 한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멀쩡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자연석 무단반출은 사실무근이며,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작괘천은 대운천과 달리 하류에 해당해 자연석의 크기가 작아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암석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 나온 것은 공사에 사용했으며 무단반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대운천 정비사업에 대해서는 “공사에 총 100%의 암석이 필요하다면 자연석을 모두 사용해 20% 정도를 사용했다. 모자란 부분에 대해 인공석을 사용한 것”이라며 “친환경공법의 경우 하천 폭 등을 고려할 때 전부 자연 그대로 하기는 어렵다. 콘크리트 노출 등을 최대한 줄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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