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4차 산업혁명의 융합
안전과 4차 산업혁명의 융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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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인공지능)가 여러 명이 3차원 공간을 돌아다니며 총을 들고 싸우는 복잡한 게임에서 다시 한 번 인간 고수를 꺾었다. 앞서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전용 AI인 알파고는 우리나라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을 눌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1월에는 게임 전용 AI인 알파스타가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인간을 이기기도 했다. 인간이 개발한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도 있을 정도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AI,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융합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의 틀을 뒤흔드는 태풍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앞장서고 주요 지자체도 관련된 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4차 산업혁명이 국정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산업현장도 분주하다. 주요 기업은 발 빠르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요동치는 타 산업과는 달리 국내 안전산업에서는 그 파급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 일부 기업이 드론을 활용하여 위험지역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거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이제 막 시도하고 있을 뿐 대부분이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은 OECD 하위권인 우리 안전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고 사고 후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배전반과 분전반의 상시 모니터링을 비롯하여 모터 등 회전체의 상시 모니터링, 지능형 소화기 등을 통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성하면 사전예방 체계로 바꿀 수 있다.

근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 단순히 의례적으로 하는 안전점검 차원을 벗어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하여 설비상태와 정비이력 그리고 사용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면 노후 및 과다사용에 따른 위험도를 체크하고 장비별로 운영상태를 실시간 확인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 내 모든 설비와 기계에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설비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설비 간 주고받는 정보를 통해 설비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설비에 대해선 사전조치를 취하여 사고로 연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기기와 융합한 가상현실 교육을 통해 안전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업종별로 현장별로 적합한 맞춤형 안전관리를 전개할 수도 있다. 실로 그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문제는 지원과 관심이다. 아직도 산업현장 곳곳에서 경영의 핵심가치인 안전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안전과 4차 산업혁명의 융합이 적극적으로 시도되지 못하고 있다. 즉, 강력한 안전리더십에 의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안전과 4차 산업혁명의 효용성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속에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선도적인 활동에 나서는 기업의 우수사례를 널리 알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와 함께 관심은 있으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 산업안전은 기로에 서 있다.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안전강국이 될지, 아니면 예전처럼 머뭇거리다가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이어갈지, 누구든 후자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홍성희 오에스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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