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병수발·정신장애인 시동생 뒷바라지 등 역경 딛고 가족 생계 책임져
울산시 동구에 거주 중인 정영옥씨가 20일 거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를 훌륭하게 성장시킨 아내에게 주는 제18회 ‘장한아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상이군경회에 따르면 정씨는 월남전 참전 후 생긴 고엽제 후유증인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위해 간병을 하며 고난의 시간을 이겨냈다.
또한 뚜렷한 직장이 없는 남편을 대신해 병약한 시어머니의 병수발과 정신장애인 시동생 등 뒷바라지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공사장 막노동일, 식육점 판매원, 만두 장사 등 갖은 역경을 딛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식당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 결과 정씨는 어려운 현실에도 자녀들을 훌륭히 성장시켜 대기업 간부와 초등학교 교사 등으로 키워냈다.
정씨는 타고난 밝은 성품으로 늘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웃음전도사’란 별명도 얻고 있다. 정기적으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 드리고 정성껏 만든 음식도 나눠 드리는 등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가족처럼 보살피며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
정씨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주관으로 이날 서울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18회 ‘장한아내상’을 수상했다.
이번 장한아내상은 상이군경회 전국 시·도지부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자체 공적심사위원회에서 엄정히 심사해 총 20명을 선정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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