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통수단 트램, 득실도 꼼꼼히 살펴야
새 교통수단 트램, 득실도 꼼꼼히 살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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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18일 카메라 앞에 섰다. 시장의 표정은 모처럼 밝고 환했다. 밝은 메시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의 ‘언론브리핑 말씀자료’의 주제어는 울산의 교통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트램(tram=노면전차·시가전차)’이었다.

“오늘은 울산시민들의 염원이고, 우리시가 추진하는 사업 중 역대 최대 사업인 ‘도시철도 건설’의 시작을 알리는 매우 뜻깊은 자리입니다.”

송 시장은 우리시에 시내버스 외에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없다고 했다. 초고령 사회로 급변하는 인구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도 했다. 시장은 도시철도망 구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하며 가장 믿을 만한 대안으로 ‘트램’을 부각시켰다.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송 시장이 이날 밝힌 ‘브리핑 말씀’은, 엄밀히 말하자면, 100% 새로운 소식[新聞]이 아니었고 일부는 ‘한물 간’ 구문(舊聞)이었다. 지난 주 울산시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어 트램 도입을 이미 암시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간 떠보기’, 애드벌룬 띄우기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비용이 워낙 엄청나게 드는데다 한때 반대여론이 만만찮았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이날 ‘트램 시스템’을 가리켜 ‘교통과 도시재생,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가진 차량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울산시내 4개 구간에 걸쳐 총연장 48km의 노선망을 갖추어 도시교통의 골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얘기는 아니다. 특히 트램의 특징적 시스템으로 미루어 도시재생과 관광 진흥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다만 트램 시스템 구축의 주체, 사업비용 등에 따른 이해득실은 시민들의 시각으로 미리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공영개발’이 아닌 경우, 시장이 언급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자칫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갖가지 기술의 진화로 비용절감의 여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이미 여러 발 앞서간 국내외의 성공과 실패, 시행착오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차분하게 접근해 나가기를 권유하고 싶다.

송철호 시장이 자신감 있게 꿈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는 것은 사업승인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이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았음을 의미한다. 가능하다면 울산시는 국비 지원도 받아가면서 2024년 착공, 2027년 개통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 도시의 면모를 일신시켜 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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