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027년 노면전차 운행
울산시, 2027년 노면전차 운행
  • 이상길
  • 승인 2019.06.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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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오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예정연구용역 마무리 단계… 국·시비 6천억원 소요 추산

민선 7기 들어 도심 노면전차인 트램 설치사업이 재추진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8일 오전 10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철도(트램)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한다. 송 시장은 이날 회견을 통해 오는 2027년 운행을 목표로 추진될 트램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트램 사업은 송 시장의 공약으로 임기 외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많은 예산과 시간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것. 하지만 시는 지난해부터 트램 사업 준비에 착수했고, 올해 들어 지난 3월 태화강역 광장을 개선하기 위해 발주한 ‘태화강역 광장 개선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서 장래 트램 도입까지 감안한다고 밝히면서 트램 도입이 추진되고 있음을 알렸다.

시 관계자는 “민선 7기에서 추진하는 트램 사업은 총 4개 노선 정도가 검토되고 있고, 우선 2개 노선부터 추진키로 했고, 전체 사업비는 국비 3천600억원, 시비 2천400억원 등 6천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며 “노선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8일 회견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트램 도입을 위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이 마무리되면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받고 기획재정부DML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트램 도입은 이미 지난 집행부에서도 계속 검토 추진됐었다.

첫 시도는 26년 전인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는 2000년대를 대비한 장기교통발전 계획으로 경전철 운행을 검토했다. 이에 교통개발연구원에 신교통수단인 경전철 운행 계획 용역을 의뢰한 결과, 5천명에서 2만5천명 수용 능력의 경전철을 총연장 30㎞를 운행하는 노선과 32㎞를 운행하는 노선 등 2개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이 중 32㎞ 노선이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봤는데 동구 방어진에서 남구 야음동까지 14㎞ 구간과 태화강역(당시 울산역)에서 구시가지 외곽을 경유해 신시가지를 순환하는 18㎞ 구간으로 2006년∼2011년을 개통 시기로 잡기도 했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제시한 경전철 개설 사업비는 7천500억원이었다.

이후 1996년에는 2016년 인구 150만명을 목표로 7대 생활권역별 개발계획과 함께 경전철 건설 등 도시기본계획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때 경전철 구간은 3개 노선으로 나눠 총 69.1㎞ 구간을 조성한다는 안이었다.

또 2004년에는 2010년까지 7천538억원을 들여 효문역∼태화강역(당시 울산역)∼삼산·문수로∼울산대∼경부고속철도 울산역∼언양을 잇는 총연장 32.49㎞ 구간 경전철을 추진하는 계획도 나왔다.

이후 2008년에는 시 도시교통정책 심의위원회에서 효문역∼태화강역∼삼산로∼굴화 구간을 연결하는 경전철 1호선 15.95㎞를 2011년 착공해 2015년 개통하는 계획이 마련된 바 있다.

당시 시는 그동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경전철 사업의 착공 시기를 확정했다며 모두 4천600억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전철 1호 사업은 울산 대중교통 체계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잖은 사업비용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지부진했다가 2015년 당시 윤시철 시의원이 “전력공급선을 도로 아래 깔면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새로운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듬해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과정에서 북구 폐선 구간 중 효문역∼호계역 일부 구간에 트램을 놓아 교통과 관광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논의도 있었다. 아울러 같은 해엔 교통 전문기관이 개최한 ‘2017∼2036년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착수 보고회’에서 태화강에 트램을 설치하자고 울산시에 제안한 적도 있다.

이후 2년이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 간 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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