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탈핵시민공동행동,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의혹 제기
울산 탈핵시민공동행동,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의혹 제기
  • 성봉석
  • 승인 2019.06.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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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빈건물 기초 구조물작업 중 주철근에 용접”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 부실공사 중단과 공사현장 전수검사를 촉구했다. 장태준 기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 부실공사 중단과 공사현장 전수검사를 촉구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탈핵단체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과정에서 부실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사 중단과 함께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7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산업부는 전면 조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은 “제보 받은 바에 따르면 신고리 6호기는 터빈건물 기초 구조물 작업 중 주철근에 용접을 했다. 주철근은 설계하중에 의해 그 단면적이 정해지는 철근으로써 매우 중요하다”며 “주철근에 용접하면 부식이 발생하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건설현장에서 ‘주철근 용접’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신고리 현장 협력업체 노동자 A씨 역시 “터빈을 올릴 기초작업과 바닥 토목공사에서 바닥에 철근을 십자 형태로 놓은 다음 콘크리트 타설 전 거푸집을 설치할 때 갈고리를 주철근에 걸어놓고 용접을 한 뒤, 셀파볼트와 갈고리를 용접했다”며 “주철근 용접은 원전뿐만 아니라 도로공사 현장에서도 허용하지 않는다. 용접한 부위가 부식되면서 콘크리트에 금이 갈 수 있고, 건물 안전을 생각한다면 용접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A씨는 “한수원 감사팀에 부실시공 사실을 제보하자 한수원 감사팀은 이를 ‘교체 및 보강’했다고 조치한 내용을 알려줬다. 그러나 보강작업 기간이 이틀밖에 안 됐다. 철근을 모두 걷어내고 다시 깔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며 “한수원은 철근을 모두 교체한 것이 아니라 철근을 덧대는 등 보강작업을 했다. 철근을 덧댄 것은 오히려 부식과 빈틈을 크게 만든다. 제대로 보강작업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감사팀은 37곳에 대해 작업을 했으나 내가 파악하기로는 100곳 넘는 곳에 용접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씨 등 제보자들은 제보 이후 본 작업이 아닌 풀 뽑기나 화기 감시 등 고유 업무와 다른 일을 지시받거나 일정 기간 출입정지를 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에 반발해 지난 3월부터 새울원전 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한편 공동행동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위험 공익 제보센터(☎296-5977)’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리 5·6호기 공사 전면 중단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요구하는 공식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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